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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Mar 17. 2024

박용진, 정말 '바보'일까

살며 생각하며

더불어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패배한 후 정봉주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강북을에서 재추천 절차를 밟겠다"는 민주당 발표가 있다.


박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영문도 모르는 하위 10%의 불이익을 안고 경선에 참여해서 "과반을 넘는 득표로 투표에서는 이겼지만 발표에서 지는 상황을 마음 아프게 지켜봤다"고 한다.


그런데 정봉주 후보의 자격 취소로 인해 강북을에서 다시 경선이 치러지는 데 "여기서도 하위 10% 불이익 룰이 적용된다"며 당헌당규에도 없고 전례도 없는 불이익 조항을 삭제해 달라면서 불만을 토하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는 "1인 2 표제, 전체 권리당원 투표 70%+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 합산 방식"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의 연속이라면서 "강북을 선거구가 어떤 곳인지조차 모르는 전국의 당원들이 투표권자로 나서야 할 근거도 듣지 못했다"고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이기는 민주당을 위해 뒷걸음질 치지 않겠다"면서 "들러리를 서라면 들러리를 서고, 구색을 맞추라면 장단도 맞춰 드리겠다" 는 설명이 마음 아프다.


그렇다면 박용진 의원이 자신의 주장처럼 경선 패배가 거의 확실한 이번 경선에 다시 참여하겠다고 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그는 "민주당을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록에 남기고 싶다"고 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삼척동자도 알 것 같은 이 해괴한 전략적 경선을 고집하지 말고, 차라리 "전략적 공천을 하는 게 국민 보기에 덜 민망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하고 싶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추진하는 불공평, 불공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걸 묵묵히 수용하는 박용진 의원은 정녕 '바보'인가 묻고 싶다. 잠시 "바보 노무현"을 소환해 본다.


이재명 대표의 과거 막말에 비하면 정봉주 후보의 막말은 '조족지혈' 같다고 호사가들이 입방아 찧고 있는데, 이 대표가 공천을 통과한 배경은 무엇인지 많이 궁금하다.


박용진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모르지만,  "절차와 원칙을 지키겠다"는 "바보 박용진"을 성원하며 응원 박수 보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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