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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Mar 26. 2024

정당 대표의 입

살며 생각하며

총선일이 다가오면서 정당 대표들의 입이 점차 거칠어지고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을 향한 듣기 거북한 용어가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어 씁쓸하다.


먼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상대방을 힐난하고 조롱하는 듯한 말투로 정치를 희화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습관화된 언행을 바꾸는 게 무척 어렵다고 하지만 만약 "대권을 지향한다면 과감한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 권유하고 싶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정치권에 진입해서 이재명 대표한테 시비 건 걸 제외하고 어떤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는지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다는 세간 여론을 참고해서 전략적 전환을 숙고했으면 한다.


특히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 온갖 조롱 섞인 용어로 공격하지만 대꾸조차 하지 못하는 이 대표를 보면서 "차라리 안쓰럽다"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이런 처지가 됐는지 뒤 돌아봤으면 한다.


이제부터는 이재명 비판에서 결을 달리해 정책 비전과 병행해서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했으면 한다.


반면에 "이재명의 민주당을 완성시키겠다"는 목표를 향해 뚜벅 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이재명 대표 모습을 지켜보는 민주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심장이 녹아들고 있지만 '독불장군'인 것 같다.


철옹성 같은 이재명 사당을 설사 구축했다 하더라도 "총선에서 면 말짱 도루묵 된다"과 총선 후 이 대표 입지가 약화될 조짐이 보이면 친명 의원들조차  돌릴 것이라는 점을 참고했으면 한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범죄자 연대, 친북 연대"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세간에 나돌고 있다는 점을 참고해서 총선 전략을 세우면 어떨까 제언한다.


사법리스크의 큰 장벽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나름의 정치공학적 계산에 의한 선택적 당 운영이라 일면 이해되지만 "정도를 벗어난 전략은 성공한 적이 없다"는 역사 교훈을 반면교사 삼았으면 한다.


아울러 깐족거림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가벼운 언행은 차라리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개혁'이라는 접두어 신당 명칭이 놀림감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낙연 대표는 발언의 지나친 진중함으로 인해 리더십 부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참고했으면 한다. 자칫 꼰대 인상으로 인한 폐해를 입지 않을까 다.


덧붙여 옥중에서 창당하는 해괴한 일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범죄 혐의자가 당당하게 창당해서 높은 지지율 보이고 있는 현실을 민주화된 대한민국이라고 해야 할지 코미디의 한 장면이라 불러야 할지 많이 헷갈린다.


플로워에 앉아 있는 청중이 단상의 리더를 비판하기는 쉬워도 정작 자신이 단상에 서게 되면 쉽지 않다는 건 상식이다. 그래서 지적질에 능숙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게 녹녹하지 않다는 속담이 있는지도 모른다.


정당의 대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기에 우리 대한민국 정당의 발전을 위한 고언임을 참고해서 발언할 때 한번 더 숙고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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