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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면규 칼럼니스트
Apr 15. 2024
요즘 중국이 내부적으로 부동산 위기, 실업난. 디플레이션 등 삼각파도에 휩싸여 있는 것 같다. 외부적으로는 미국이 디리스킹 칼날을 벼르고 있어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법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금리를 대폭 내리자니 부동산 거품이 두렵고, 자칫하면 금리가 역전돼 외국 자본의 대탈출 우려마저 있다.
그래서일까? "수출만이 살 길이다" 외치고 있지만 그것마저 반도체 등 첨단제품은 서방 규제에 꽁꽁 묶여 있고, 설상으로 트럼프가 등장하게 되면 중국산 제품에 관세 60%를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공간이 "중저가 생활필수품 수출" 아닌가 싶다. 그래서 중저가 3대 혈관이라 할 수 있는 '알리, 테무, 쉬인"에 시진핑까지 잔뜩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의 중저가 수출에 유탄을 맞은 전 세계 이커머스 업계는 지금 쑥대밭이 되어 가고 있다. 미국의 천 원 숍인 '달러 트리'가 중국발 삼각파도에 점포 천 여개를 폐쇄할 정도로 파괴력이 막강하다.
국내 인터넷 쇼핑 업체도 이미 2만 4천 여곳이 폐업했으며,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매출이 급감해서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중국발 거센 파도가 온라인을 넘어 실물 경제로까지 번져 우리나라 중저가 제조업의 생태계마저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약 33%가 알리, 테무, 쉬인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저가 공세에 밀려 매출이 급감했다고 중소기업중앙회는 밝히고 있다.
쿠팡이 자리를 잡기 무섭게 중국의 물류기업인 알리, 테무 등이 한국에 본격 상륙하고 있다. 일환으로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 1조 원을 투자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어 우리가 더 이상 느긋할 형편이 못된다고 본다.
따라서 국내 중소기업 생태계가 불가역적으로 망가지기 전에 시진핑 주석의 장풍을 피하려 하지 말고, 신속한 정면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