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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May 11. 2024

"공과 허" 개념

살며 생각하며

석가탄신일을 며칠 앞둔 주말에 아침 일찍 동료 교수들과 진관사를 거쳐 북한산  대남문향하는  문득 "공과 허"에 대한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불교에서 '공'은 노력, 업적 그리고 노력의 결과물을 나타낸다. 불교에서는 공을 통해 선을 쌓고 자아를 깨우치며, 탈세계적인 해방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또한, 공은 자신의 내적 성장과 다른 이들을 위한 이익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허'는 빈 공간이나 공허함을 나타낸다. 이는 자아의 없음이나 비물질적인 것을 의미하며, 불교에서는 이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것 같다.


허는 욕망과 허영심, 자아의 욕구와 분노 등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을 통해 실현된다. 특히 허는 마음을 비우고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 개념은 서로 보완적 관계이며, 공과 허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 중 하나 아닐까 싶다.


따라서 공과 허를 통해 우리는 자아의 제한을 넘어서고, 진정한 해방과 깨달음을 이루는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만, 장자의 관점에서 본 "공과 허"는 불교적인 개념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장자는 공과 허를 통해 인간이 자연의 원리를 따르고 삶을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인간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얻는 길이라 말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공과 허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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