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 정치" 고찰

살며 생각하며

"콜로세움 정치"는 통상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면 대중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대중에게 오락이나 다른 형태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유래한 것으로, 로마 황제들이 시민들의 불만을 무마하고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글래디에이터 경기와 같은 대규모 오락 행사를 열었던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암혹했던 5 공화국 때 3S 정책을 통한 우민화 정책이 시행됐었다는 점을 참고하면서, 콜로세움 정치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오락과 즐거움을 통한 주의 분산

- 정부나 지도자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서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대중적인 오락을 제공한다. 이는 스포츠 경기, 대규모 축제,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둘째, 사회적 불만의 무마

- 경제적 어려움, 정치적 부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오락이 사용된다. 대중은 잠시 동안이나마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셋째, 권력 유지 수단

- 대중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림으로써, 지도자는 권력을 유지하고 정치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이는 비판적 여론을 억제하고, 정부에 대한 불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넷째, 현대적 사례

- 오늘날에도 콜로세움 정치는 여전히 존재한다. 정치적 스캔들이나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나 연예계 뉴스가 강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콜로세움 정치는 대중의 관심을 전략적으로 분산시키고,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는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사용된 전략이며, 현대 사회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며칠 전 발생한 트롯가수 김호중의 볼썽사나운 행태는 강하게 비판받아야 하지만 혹시 "정치권의 혼돈을 대중의 관심 돌리기 일환으로 크게 부각했을지도 모른다"는 김호중 열성 팬들의 주장을 잠시 소환해 본다.

요즘 용산 권력, 여의도 권력으로 편 갈라 삿대질하면서 정작 물밑에서는 협심하는 듯한 모습이 변형된 콜로세움 정치로 비치지 않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