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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May 28. 2024

'신의'라고 하는 것

살며 생각하며

네이버에서 '신의'를 검색하면 "믿음과 의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이라 설명하고 있다. 신의를 지킨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어려서부터 귀가 아프게 들어서 내용은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용산 동부이촌동으로 이사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인테리어와 청소 관련 업체를 연결하게 되었으며, 인테리어는 현장 방문을 통해서 견적을 받았다.


청소의 경우 금액이 인테리어에 비해 워낙 적기 때문에 담당자와 통화로 결정하는 게 례인 것 같다는 설명에 아파트 평수에 따른 통상의 금액으로 상담하였다. 불만족한 부분이 있으면 5일 이내에 다시 점검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계약금을 전송했다.


청소하기로 약속한 날에 정확한 시간, 그리고 꼼꼼히 청소하는 걸 보면서 어쩌면 업체를 무작위 선택했음에도 잘 한 결정 같아 나름 흐뭇해하면서 근처 용산 공원을 산책하고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청소 완결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베란다 유리창에 클릭이 간 것을 발견하고 문의하니 청소팀장이 자신이 실수했다고 인정하면서 절차에 따라 조치해 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청소업체 사무실에 통화해서 논의한 바 "저희 업체는 손해 배상하는 게 원칙이므로 당연히 조치해 주겠다"면서 흔쾌히 답변하는 걸 듣고 약간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통화를 마쳤다.


그런데 얼마 후 유리창 관련 업체에서 현장을 방문하여 파손 상태를 확인했으며, 수일 내로 완결 짓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코팅된 2중 유리창으로 교체가 상당히 까다로워서 상당한 비용이 들 것 같은데 고객과의 약속을 최우선하는 걸 보면서 이런 기업이 있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당일 청소 비용보다 수리 비용이 더 많을지도 모르는데, 선뜻 실행해 주는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런 신의를 우선하는 기업(청소의 즐거움)이 보다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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