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un 15. 2024
오전 일찍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읽을 책을 찾아 자리에 앉았다. 생각보다 많은 -특히 학생들이- 사람이 도서관을 찾는다는 건 고무적인 현상 아닐까 싶다.
구매 절차를 마치고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책장을 넘긴다. "예수는 없다" 저자인 오강남 교수와 소장 종교학자인 성해영 교수의 대담 형식의 구성인 것 같다.
'표층 종교'는 잘 믿기만 하면 지금의 내가 이 세상에서도 잘되고 죽어서도 어디 좋은 데로 가게 된다고 믿는데 반해, '심층 종교'는 지금의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있는 참 나를 발견하고, 그 참 나가 결국은 내 속에 있는 신적 요소라는 사실을 깨달으라고 가르치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는 종교적 신앙과 실천을 구분하는 개념 같다. 그리고 이 개념은 종교의 외적 표현과 내적 의미를 구분하는 데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1. 표층 종교(Surface Religion)
- 외적 표현 : 종교의 외적인 행위와 형태를 말한다. 즉 예배, 의식, 성경 공부, 교회 출석, 기도 등 가시적이고 체계화된 종교 활동을 포함한다.
- 사회적 관습 : 종교적 행위가 개인과 사회의 관습으로 자리 잡아, 신앙심보다는 관습적으로 종교 활동을 수행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 형식 주의 : 때때로 형식에 치중하여 종교의 본질적 의미나 개인의 내적 변화를 도외시하는 경우가 있다.
2. 심층 종교(Deep Religion)
- 내적 의미 : 종교의 근본적인 신앙, 신념, 가치관, 그리고 개인의 삶에 깊이 자리 잡은 영적 경험과 연관된다.
- 개인적 체험 : 신과의 개인적 관계, 영적 각성, 내적 변화, 도덕적 성장 등 개인의 내적 경험과 성숙을 강조한다.
- 실존적 의미 : 삶과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깊은 탐구와 연관되며, 종교적 실천이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고 개인의 삶 전체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 두 개념은 종교 생활의 여러 차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종교적 실천이 단순한 외적 행위에 그치지 않고 내면의 깊은 변화를 추구하는지 여부를 구분하는 데 유용하다고 본다.
'표층 종교'가 "종교의 외적 형태와 사회적 측면을 강조"하는 반면, '심층 종교'는 "종교의 내적 본질과 개인적 신앙의 깊이를 강조"하고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