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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un 14. 2024

못하기 경쟁하는 정치권

살며 생각하며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다짐을 하며 출발해야 할 국회가 주권자인 국민의 따가운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네 탓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볼썽사납다.


민주당은 "국민 절대다수의 신임을 받았다"며 원 구성 과정에서 그동안의 관례는 아예 무시한 채 여당을 윽박지르면서 "내 맘대로 정치를 하겠다"라고 선언하는 것 같다.


"이재명 대표한테 충성하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서인지 당헌당규의 개정을 비롯해서 "입법의 사유화"라는 지적에도 서로 경쟁하듯 검찰과 재판부를 향해 강한 독설을 퍼붓는 민주당 의원들을 보면서 차라리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도 민주당과 별반 다르지 않다. 총선 참패에서 교훈을 얻기보다 대통령의 오기스러운 어퍼커트 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


국민연금 개혁을 주장하던 여당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21대 국회 막바지에 "모수 개혁부터 먼저 하자"는 민주당 요구를 반대한 괴이한 행태를 보면서 여당이 추진하는 '개혁'은 대체 어떤 것일까? 많이 궁금하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쳐서 반등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민주당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높을까? 도토리 키재기식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그들을 선출한 "대한민국 국민만 불쌍하다"는 게 다수 정치 평론가의 진단인 것 같다.


지난 총선이 잘하기 경쟁을 하기보다 친소 관계와 팬덤에 묻혀 진행됐다는 건 대한민국 국민의 수치 다름 아니다. 그러면서 정치 발전을 기대한다면 그건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조선 시대의 당파 싸움을 소환하듯 삿대질하면서 날선 발언을 하고 있는 정치 현장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다시 보고 있다는 건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치인을 갖게 된다"는 교훈을 참고한다.


그래서인지 종편 등에 등장하는 정치 패널들도 너나없이 자기 진영을 옹호하면서 포장하기 바쁜 것 같다. 이들이 과연 정치 패널 맞는가? 의구심을 들게 할 정도로 낙후된 그리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차라리 측은하다.


대화와 타협 없는 국회, 마주 보고 전 속력으로 달려오는 열차 같은 여당과 야당, 그러면서 민생을 앞세우는 국회, 그리고 그것을 조바심 속에 지켜보고 있는 국민, 이래서야 어디 될 법한 일인지 걱정 태산이다.


해서, 대한민국 정치의 비정상이 조속히 정상화되길 소망한다. 우리 국민은 여야 편 가르기 정치를 보고 싶은 게 아니라, 지금 몹시 배가 고프다는 걸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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