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설날에 흰 떡국 먹을까

살며 생각하며

우리 민족은 설날이 되면 떡국을 먹는 전통이 있다. "빛으로 모든 삿된 것을 물리친다"라고 해서, 흰 떡국을 먹는다.

특히, 흰색은 빛을 상징하기 때문에 설 떡국은 지단, 후추 등을 넣지 않고 순백으로 만들어서 먹는다. 즉, "빛의 힘으로 몸 안을 청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설날에 흰 떡국을 먹는 전통은 한국의 문화와 상징적인 의미가 깊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새로운 시작과 순수함

떡국에 들어가는 떡은 흰색으로, 순수함과 깨끗함을 상징한다. 이는 새해를 맞아 마음과 몸을 정갈히 하여 새로운 출발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흰색은 한국 전통에서 깨끗하고 신성한 색으로 여겨져, 한 해의 첫날을 맑고 순수하게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다.

둘째, 나이 한 살 더하기

설날에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고 여긴다. 이는 떡국을 먹는 것이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한 해의 새로운 나이를 맞이하는 의식으로 여겨지는 전통이다.

떡국의 길쭉한 가래떡은 장수를, 동그란 모양으로 썰린 떡은 동전처럼 생겨 부와 번영을 상징하기도 한다.

셋째, 복과 풍요의 기원

떡국의 떡은 쌀로 만들어졌는데, 쌀은 예로부터 풍요와 복을 상징하는 곡물이다.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은 가족과 함께 풍요롭고 복된 한 해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넷째, 전통과 가정의 연대

떡국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먹는 대표적인 설날 음식으로, 가족 간의 화합과 사랑을 다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로써 공동체의 의미도 강조된다.

따라서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은 단순한 식문화가 아니라,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인의 철학과 희망, 전통이 녹아 있는 풍습이라 할 수 있다.

"불교식 떡국"과 "유교식 떡국"은 그 모양이 조금 다른데, 사선으로 썰면 불교식 떡국이고, 동전처럼 세로로 썰면 유교식이라는 점을 참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