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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질러진 물" 유래

살며 생각하며

"엎질러진 물"에 관한 유래는 중국의 고전 문학과 역사 속에서 시작된 것 같으며, 이 표현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나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 없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표현의 기원은 '삼국지' 속의 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촉한의 제갈량과 위나라의 사마의가 서로 격렬하게 싸우던 중, 제갈량이 한 번의 실수로 중요한 군사 물자를 흘려버린 일이 있었다.


이때 제갈량은 물이 엎질러진 상황을 보고 "물은 이미 엎질러졌으니, 다시 담을 수 없다"라며 실수를 되돌릴 수 없음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 사건이 역사와 문학 속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며, "엎질러진 물"은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뜻하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굳어졌다.


따라서 "엎질러진 물"은 단순한 물리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실수나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지적하는 데 사용되는 속담이 되었다.


이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수를 하거나 놓친 기회를 아쉬워할 때 자주 떠올리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엎질러진 물"에 대한 또 다른 일화 한토막을 소개해 본다.


강태공은 낚시에 대한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오로지 출세가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강태공은 은주혁명기 때 책사로서 최고를 구사하게 되며, 그 후 제나라 왕이 된다. 완전히 인생이 바뀐 것이다.


말년에 인생이 바뀐 강태공이 집으로 돌아가자 아내가 엄청나게 환대를 해 주는 것이다. 언급했듯이 강태공은 한 60년 동안 아내가 일해서 먹고살았던 한량이었다. 직장도 없고 매일 술로 살았으면 아내한테 잘해야 할 텐데, 강태공은 잔인한 행동을 하게 된다.


아내한테 물을 떠 오라고 한 후 아내가 물을 떠 갖고 오자, 그것을 냅다 발로 차서 엎어버린다. 그러면서 "물을 다시 담을 수 있겠냐?" 그게 엎질러진 물이라는 것이다.


어떤 일화가 정설이건, 인간관계에서 순간적인 말실수 등 "엎질러진 물" 상황을 만들어 놓고, 좌불안석하는 경우를 간혹 보거나 겪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인간사임을 어찌할까~~


크건 작건 실수를 반복하면서 사는 게 우리네 '삶'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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