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조직의 본질은 "서열 정리"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정치와 조직의 본질은 "제대로 된 서열 정리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그것을 잘해야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이란 기본적으로 구성원 간의 위계(서열)를 정하고 그에 따라 역할과 권한을 배분하는 구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개념은 다양한 조직 형태(기업, 군대, 정부, 학교 등)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의미를 가진다.


첫째, 조직은 질서를 필요로 한다.

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려면 구성원 간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 누가 의사결정을 내리고, 누가 실행하며, 누가 이를 조율하는지 정해지지 않으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서열 정리는 이러한 질서를 확립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둘째, 책임과 권한의 분배

서열이 존재하면 각 구성원이 자신의 위치에 따라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


셋째, 의사 결정의 속도와 효율성

서열이 정해져 있으면 의사결정 과정이 명확해지고 속도가 빨라진다. 만일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권한을 가진다면 의견 조율이 어려워지고 의사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다. 서열 구조를 통해 결정권자가 명확하면 신속한 실행이 가능하다.


넷째, 안정성과 통제 가능성

조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율과 통제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서열이 정리되면 리더가 조직을 통제하기 쉬워지고,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지휘 체계를 통해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다섯째, 인간의 본능과 조직의 현실

인간 사회는 본능적으로 서열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이나 군대뿐만 아니라 동물 사회에서도 자연스럽게 서열이 정해진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서열이 형성되며, 이는 조직 운영의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그러나 이 개념이 "조직은 단순한 서열 구조에 불과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대 조직에서는 단순한 상하 관계를 넘어 수평적 리더십, 유연한 협업 구조, 창의성을 강조하는 방식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조직의 기본적인 속성이 서열을 정리하고,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조직된 소수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