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Dec 20. 2021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는 참 슬립과 경제학 이코노믹스의 합성어로 "현대인이 숙면을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성장하는 산업을 가리키는 용어"로 1990년대에 등장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
'수면 경제'라고도 불리는데, 슬리포노믹스의 등장 배경은 사람들의 수면시간이 점점 줄어 들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짧게 자더라도 질 좋은 수면'을 취하기 위한 욕구 때문 아닐까 싶다.
선진국형 산업으로 분류되는 이 산업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의식주)가 충족되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창업 관련 사이트에서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슬리포노믹스를 적극 추천하고 있을 정도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16년 국내외 직업 비교 분석을 통한 신직업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수면 관련 산업을 숙면 유도 기능성 침구류, 숙면 기능 IT 제품, 수면 보조 의료기기, 수면개선 생활용품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요즘 들어 수면 장애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수면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침구, 건강 숙면용품, 수면 안대 등 잠과 관련된 수면 관련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숙면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시 숙면을 위한 제품을 추천하기도 하는 '수면 상담원'이라는 새로운 직업도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슬리포노믹스가 각광받을 수 있는 건 덜 일하고 덜 자는 한국인이 삼 탓이 아닐까 싶다. 또 소득이 증가하면서 수면의 양과 질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MZ세대들은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과감성이 있고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이 높다. 이런 트렌드가 수면 시장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수면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 바쁜 현대인들의 피로 누적이 첫 번째 아닐까 싶다. 특히 지나친 경쟁과 비교 속에서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제대로 수면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밤을 밝히는 도시생활 또한 수면의 질이 낮아진 이유 중 하나 아닐까 싶다.
수면의 질은 단순히 잠을 잘 자고 못 자고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기억력, 건강과 신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수면은 건강과 힐링, 웰빙 생활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수면 시장은 45조 원대, 일본은 9조 원대, 우리나라도 3조 원대에 달하고 있으며, 성장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유통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한동안 길거리에서 "6천 원이면 1시간 꿀잠 제공, 야근과 휴식에 지친 몸 쉬었다 가세요" 이런 홍보가 등장한 적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코로나 쓰나미에 모두 쓸려가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빠른 회복을 기대해 본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잠은 눈꺼풀을 덮어 선한 것 악한 것 모든 것을 잊게 하는 것이라고 노래했듯이 우리 한국의 직장인들도 실수로 또는 상사의 지적으로 누적된 스트레스를 꿀잠으로 풀어내면 어떨까 싶다.
우리가 가끔 혼밥, 혼술 하듯이 피곤할 때는 수면 카페에서 아무 생각 없이 개별 공간이 보장된 그래서 직장 선후배와 마주칠 우려가 없는 도심 동굴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왜냐하면 직장인은 피곤하니까, 쉬어야 하니까, 잊어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것 또한 가장 좋은 힐링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