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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향정원 Jul 24. 2017

마음근육 단련

창업 단상(斷想)

창업 열병을 심하게 앓고 있던 S전자 총무팀의 김과장,
어느 날 그는 주말 요리 학원을 다니면서 얻은 자격증을밑천 삼아 과감하게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창업 시장, 뜨거운 꿈의 용광로 속으로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애석하게도 많은 창업자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된 확신과 행동을 하면서 창업하는   

순간에이미 실패의 길로 들어 접어 들었다
그만 모르고 있는잘못된 확신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기술을 잘 알고 있다면 그것을 사업으로   

발전해서성공을 할 수 있다는생각’이다   

그것은 치명적인오류이다
내가 잘아는 분야에 대하여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사업에꼭 필요한진실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의 사업에대하여 검증되지 않은 확신, 자신감, 자기애적으로 채우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사업화를 간과 한다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가 '창업한 분야의 기능적인 부분을 잘 아는 것과그 기능적 부분을잘 수행해서사업으로  

나가는 것'과는완전히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그 차이를잘 알지 못하고큰 꿈을 안고 과감하게 욕망의 바다로 첨벙 뛰어든다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창업 열병에 걸린, 빵을 좋아하는 영수가 빵집을창업하는 것은그에게 있어 그저 일하는   

장소만 달라졌을 뿐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요리사는 자기 이름을 걸고 식당을 차린다  

커피를 좋아하는 바리스타는 조명이 근사한 커피샵을 차린다 
기술적인 부분, 기능적인 부분만잘 알고 이해하면 그와관련된 사업을 할 준비가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장미빛 미래가 곧 다가올 거라 믿고 시작들 한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내가 창업할 분야에 기술적인 부분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사업화에 훌륭한 강점이 될 수 있다
자기기 좋아하는 일을 사업화하는 건 환영 받을 만한 일이고 바람직한 출발이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이게도 치명적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기술적인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영수는 빵 맛만 좋으면 전국에서 손님이 물밀듯이   

몰려올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사업적으로 고려하고 점검해야 할 부분은 젖혀두고   

가게 문부터 급하게 열었다
그가 기술적부분을 잘 몰랐다면 제대로 사업하는 방법을 배우고 노력을 하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했을 것이다
자기 생각대로 급하게 시작하지않고 사업을 경영하는 법을 배우고 난 후 준비가 되었을 때

가계문을 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수는 이미 공부 없이 빵 만드는 기술을 믿고 빵집 문을 열었다 
매몰비용(sunk cost)의 함정에 빠져 뒤 돌아갈 수도 없게 되어 버렸다
어떻게 해야 할까?
 
빵집을 운영하는 것은 우리 내면에존재하는 3가지 정신을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3가지 정신은 '기업가 정신, 기술자 정신, 관리자 정신'이 존재하며  

상호 보완과 충돌을 하며 우리의 경영능력을 조종하고 있다 
 ● 기업가 정신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에서성공의 가능성을 찾으려 하는창조적   

     인격체이며 몽상가 기질이 있다 
 ● 기술자 정신 :실행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방해 받지 않고 혼자 일하는 순간이

    가장행복하다
    한번에 한가지 일만 하고 두 가지 일을 병행 할 수 없고완벽을추구하는 기질이 있다
 ● 관리자 정신 :실용적이며 현실적이다
    늘 문제를 찾아질서를 정하고 정리 정돈을 하려 한다
    현실주의자 이며 질서를 존중하고현실에 살기를 희망한다
 
   

3가지 정신이완벽히 균형을 이루면좋은 사업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주도권을 가지겠다고 주장하면서 내면에서 치열하게 싸움만 할 뿐이다  

사업가적 기질이 강하면 제품의성능이 좀 부족해도 세상으로 급하게 들고나가려고하고   

기술자적 기질이 강하면 고객과 마케팅 부분을 무시하고 제품의 질만 좋으면만사가 해결된다며

연구실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한다. 
관리자 기질이 강하면 변화와 혁신에 다소 부정적이며 과거로 회귀에 관심이 높고 혁신과   

변화에는 두려움을 느낀다
우리 내면의 3가지 성격은 우리의 의지력으로 절대 바꾸거나 적절하게 통제할 수 없음을  

빨리 인정하고 경영방식, 일하는 방식을바꿔야 한다 
창업 초기는 기술자 정신이나사업가 정신이 우세하여 사업의 방향과 운영을좌지우지한다 
거듭 이야기 하지만 이는 치명적 잘못이될 수 있으므로기술자나 사업가 정신으로 사업을   

운영하지 말고 시스템이, 조직이 굴러가게 만들어야 한다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사업은 동네 빵 장사만생각하지 말고 전국적으로, 더 나가 세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사업 초기부터생산, 물류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에 의해 굴러가는 사업은 대표자 한 사람의 의견과 경영 방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에서 정교한 인사.노무. 업무 분장의 조직 시스템 아래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하루 하루를 연명하기도 힘겨운 생사의 날카로운 경계면을 들락거리고 있는 사업가에게 큰 기업의

사업방식이나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이야기는 어불성설 일 수 있다   

운전자금이 없어, 좋은 인재가 없어 혼자서 노심초사 하는 입장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나갈 방향과

목표를 정하고 시작한다면 치명적 오류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사업의 꿈을 크게 그리고 머리속에 조직을 만들고 그리고 운영을 생각하며 시작하고   

또 일을 해야 한다   


그냥 막연히 사업을 한다는 것은 물질적 풍요와 시간적 풍요를 얻고자 하는데 제빵 기술자가 제과점을 여는 

순간 그는 아침 일찍부터 가게문을 열고 밀가루를 치대며 뜨거운 화덕에서 밤 늦게까지 빵을 구어야 하는

신세가 될 뿐이다. 


일과 시간의 노예가 되어 긴 하루 하루를 내일도 보낼 것이다     

누구나 창업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누구나 사업을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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