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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향정원 Nov 17. 2017

관계의 거리

斷想(20)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에서는 잘  자랄수 없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어 바람이 둘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칼릴 지브란>



날줄과 씨줄로 엮인 인간 관계의 그물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합니다. 
채워지지 않은 관계의 갈증에 목말라 하며 이른 새벽 출근길에서도, 업무를 하면서도 새털보다 
가벼운 대화를 하고 열심히 댓글과 좋아요을 누르고 있습니다. 
각종 모임에 발도장을 찍으며 부평초처럼 유영하고 다녀도 손가락 사이로 술술 새고 있는 인연의 
관계를 부질없이 퍼 담으며 헛헛한 배고품에 마음 둘 곳 없어 아파합니다. 
전장 같은 삶의 현장에서 자기 이야기만 거칠게 하고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자주 내고 있습니다. 

"바람이 서로의 사이에 춤추며 돌아다니게 하는" 적당한 거리와 여백이 필요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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