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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

斷想-06

by 묵향정원

흔들리는스안에서
온몸에 고등어 냄새를 몸에 칭칭감고 부비 부비하는

나 닮은 사모님께 짜증을 낸다.

잘 쌓여진 화물처럼
봄비는 지하철에서 톡톡소리를 내며 뒤통수에서 문자질 는 하는

나 닮은 사내에게 또 짜증을 낸다


궁상맞고 초라한 모습의 닮은 꼴을 거울에서 만나는게 두려워 짜증을

자주 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탄력을 잃어 거칠어진 민낮을 두 눈으로 보는게 두려워 더 큰 소리로

짜증을 내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세상을 향해,
닮은 이웃을 향해, 짜증과 분노와 미운 마음을 쌓아가고 있다
그 미움이 집 비둘기처럼 다시 내게로 날아 올 걸 알면서
사소한 것에 늘 짜증을 내는 쫌팽이의 하루를 시작한다.


진정한 분노는 광장에서 사회의 부조리와 맞서 크게 외쳐야 함을 잊어버리고

전화통 붙잡고식식거리며 또 나 닮은 타인에게 짜증을 낸다.
Life is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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