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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향정원 Jul 12. 2017

마음근육 단련

8. 의지력 간 보기


매일 아침 밥 한술 제대로 못 떠넣고 어제밤 침대옆에 뱀 허물처럼 풀어놓은 넥타이를   

급하게 목에 걸며 커다란 빅팩에 도시락을 쑤셔 넣고 전철에 몸을 던진다
사람에 부대껴 땀으로 범벅된 구겨진 몸과 마음이 출렁거리며 긴 아침 출근을 했다.
너들 너들해진 정신과 육체는 당일 사용할 수 있는 30% 정도의 에너지와 의지력을 이미

길에 흘러 버렸다 
맑은 정신과 의지력을 집중해도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데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부대끼는 속을 달래고 있으나 의욕이 멀리 도망가

스트레스가 시작된다.
    

그리스 철학자들도 환경에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한 관심 사항 중 하나였다.
그들은 인간의 의지 박약에 대한 문제점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자제력 결핍을 뜻하는   

‘아크라시아(akrasia)’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아크라시아’는 좋은 일인 줄 알면서도 정작 그것을 실천해야 하는 상황에서 머뭇거리거나  

심지어 포기하는 인간의 속성, 방탕의 원인인 '자제력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어떤 행동이 나쁜 짓임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보고 누구든 좋은 것 인줄 알면 실천을 하고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오직 무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 보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이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신에게 무엇이 좋고 나쁜지 유해하고 해로운지 판단하는 것은 

실천적 지혜(선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의 이성적이고 진실한 상태) 라고 주장하며 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더 했다  

올바른 인간으로 살아가는 행동의 근원에는 의지력, 절제력이 중요한 실천 수단임을 그리스

철학가들 알고 있었다.     

고대부터 중요시한 의지력(자제력)은 목표를 추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지만 지난 

수천년 동안 선천적으로부모에게 물려받은 자질로만 간주돼 왔었다.
즉 좋은 의지력을 가지고 태어났느냐 아니냐의 문제로만 인식해서 의지력(절제력)이 없는 사람은   

평생을 사고뭉치, 불행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예단을 했다.  

그래서 의지력이나 자제력은 외부에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되지 못했으나 마시멜로테스트가 연구의 시발이 되었다     


1960년대 스텐퍼드 대학교의 월터 미셸(Walter Mischel)박사팀이 심리학의 전설이 된

그 유명한  ‘마시멜로 테스트’를 했다  

실험은 “4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접시에 마시멜로 1개를 놓아두고 15분을 참으면 한 개더   

주겠다”고 한 뒤 즉시 먹은 아이와 먹고 싶은 욕구를 15분 이나 잘 참아낸 아이들을 수년이   

지난 후(고등학교 재학할 나이) 학교 성적, SAT(미 대학입시 시험)점수, 교우관계 등을   

조사해 보니 유혹을 잘 참았던 아이들이 본능적 욕구에 바로 넘어간 아이들보다 모든 부분에서

우월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즉 자제력(의지력)이 강할수록 삶의 전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큰 차이를 만든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히고 자제력은 후천적 노력에 의해 키워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선천적인 자질로 간주되어 온 자제력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는  

미셀 박사의 주장은 결국 인간의 본성과 자제력은 타고나는 것보다 후천적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네 살 아이라면 아직 두뇌가 제대로 파티션 되지 않고 한창 신경세포와 시냅스가 뻗어나가고   

있는 본능에 충실한 나이에 행한 실험이라 결과의 해석은 좀 성급했다는 지적도 있으나 유혹을   

잘 참아낸 절제력, 하고자 하는 일을 추진하는 강력한 의지력은 성공의 필수 조건임에는 분명하다    

"의지력은 운동을 통해서 향상시킬 수 있음에 희망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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