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보험 vs 법률 지원 특약', 뭐가 유리할까?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퇴근길, 김대리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대를 잡는다. 어제의 야근 탓인지 눈꺼풀은 천근만근. 찰나의 순간,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호위반을 했고, 크게 다친 아이도 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키를 켜는 순간 누구도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므로 주의와는 별개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국가는 최소한의 피해자 구제를 위해 자동차 보험의 일부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가해자의 경제적 보존을 위해 ‘자차’ 등의 추가 담보도 가입한다. 그렇다면 일명 ‘종합보험’이라고 부르는 모든 담보 자동차 보험을 가입한 김대리에게는 큰 문제가 없을까?

사고 내용을 보면 나라가 정한 ‘11대 중과실’ 사고에 해당한다. 여기에 피해자가 크게 다쳤기 때문에 형사합의가 필요하며, 피해가 더 컸거나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검사에 의해 공소를 당할 수 있다. 합의금은 통상적 액수만 있을 뿐 정액이 아니며, 변호사 수임도 제각각이다. 여기에 벌금도 따로 있다. 이러한 금전적 보상은 일반적인 자동차 보험에서는 보상하지 않는다.

물론, 예를 든 경우가 특별할 수도 있으나 나에게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자동차 보험의 특별약관을 추가하거나 운전자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다. 두 가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고 나에게 유리한 선택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자.

공통점

자동차 보험에서 추가할 수 있는 법률 지원 특약과 운전자 보험의 공통점은 3가지 보장 항목이다. 벌금 비용, 변호사 선임, 형사합의금 지원이다. S사와 H사를 기준으로 자동차 보험의 특약과 운전자 보험을  각각 비교했다. 벌금은 법원 확정판결에 의한 2천만 원 한도, 변호사 선임은 건당 500만 원 한도, 형사 합의금 지원은 최대 3천만 원을 한도로 보상한다. 두 보험사 간의 차이도, 두 방법 간의 차이도 크게 없다.

차이점

운전자 보험과 법률지원 특약의 차이점은 전체 비용과 추가 보장 내용으로 요약된다. 만 35세 남성 자가용 운전자 기준(H사)으로 법률 지원 특약(사고처리비용)은 연간 자동차 보험료에 16,390원이 더해진다. 전체 보험료 100만 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1.6%에 해당하기에 큰 부담은 아닐 것이다.

S사 운전자 보험

운전자 보험을 살펴보면 같은 운전자로 가정하고 10년 납, 10년 만기 기준으로 적게는 월 8,000 ~ 16,900원까지 달라졌다. 연간으로 보면 96,000~202,800원을 더 내야 한다. 같은 자동차 보험료를 낸다면 대략 10% 넘게 추가된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보상받는 위의 세 가지는 반드시 내 차를 운전하다가 난 사고가 아니어도 운전자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D사 자동차 보험의 특약

운전자 보험은 비용이 큰 만큼 특약에 없는 다양한 항목을 보장한다. 특히, 사고 중 나를 비롯한 내차에 동승한 가족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보상한다. 심지어 상대방 운전자가 보복 운전으로 확정될 경우 보험사에서는 위로금을 주는 항목도 있다.

경제적인 최소한의 보장 vs 추가 비용으로 든든한 보장

지금까지 일반적인 자동차 보험에선 보장하지 않지만 사고 후 추가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봤다. 지금껏 보험에 큰 관심이 없었던 이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을 하면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관심이 필요하다. 문제는 비용이다. 연간 2만 원 가량으로 꼭 필요한 보장을 원할 경우 지금 가입하고 있는 자동차 보험에 특약을 추가하면 된다.

만약, 사고로 인해 나를 포함한 가족의 치료를 든든히 보장받고 싶다면 운전자 보험을 권장한다. 하지만 운전자 보험 상품의 클래스별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납입금이 적은 운전자 보험의 경우 보상 항목이 적어 법률 지원 특약과 비교해 큰 메리트를 갖지 못한다. 참고로 부상으로 인한 보상금은 사고로 인해 상대방이 지급하는 보상금 과는 별도로 중복 지급된다.

Tip. 두 가지 방법 모두에서 보상하는 형사합의금 지원, 벌금 지원, 변호사 선임 지원 보장은 중복 보상이 되지 않으므로 둘 모두를 가입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