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든 군인, 봇짐을 메고 남도의 어디론가 떠나는 스님 그리고 그 뒤엔 내가 카메라를 들고 서 있다. 혼자 기차를 타고 하침 햇살을 받으며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운치가 있다. 겨울 날 시린 창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밀어내고 몰려드는 아침 햇살은 나에게 평온을 가르쳐 주었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레임을 교훈처럼 새기게 해주었던 여행들이 오늘따라 갑자기 시리웁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