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은 어디에도 있다. 시멘트로 발라진 말라 비틀어진 콘크리트 벽, 내 마음 속 어딘가를 갈라놓는 비굴한 삶의 허탈한 벽, 대놓고 바라보는 대도 절대 통하지 않는 인간계급의 벽,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아득한 미래의 벽까지.... 어떤 이는 이 벽을 뚫고 나가라고 하고, 어떤 이는 잔잔히 삭혀 벽을 허물라고 말한다. 그 벽이... 그 단단한고 옹골찬 벽이 헐리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바로 사람살이가 아닐까.... 그리고 세상엔 통하지 않는 벽에 그려진 이처럼 찬란한 그림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