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를 받아내었다가 어느새 강렬한 햇빛을 모퉁이에서 걷어 올리고 수북이 쌓인 낙엽소리가 지나가면 차가운 고드름이 열매처럼 달린다. 그 조그만 지붕틀 사이로 수많은 이야기들이 웃고 울며 지나간다. 나 역시 그 길 사이를 지나간다. 웃음도 울음도 없는 상태로 조용히 땅을 보고... 하늘을 배반한 채 걸었다. 그 길은 이미 사라진 길이었다.
다모토리, 일상속으로 떠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