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골목 처마 끝에서

by 다모토리
12226951_206125146386880_6922381023092378339_n.jpg M / 21mm F4 / kodak 100, 신설동


가을비를 받아내었다가 어느새 강렬한 햇빛을 모퉁이에서 걷어 올리고 수북이 쌓인 낙엽소리가 지나가면 차가운 고드름이 열매처럼 달린다. 그 조그만 지붕틀 사이로 수많은 이야기들이 웃고 울며 지나간다. 나 역시 그 길 사이를 지나간다. 웃음도 울음도 없는 상태로 조용히 땅을 보고... 하늘을 배반한 채 걸었다. 그 길은 이미 사라진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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