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튄다. 양방언의 영혼 없는 피아노 소리 마냥 철이 없다. 양철지붕은 그렇게 온종일 비가 튕기는 건반 소리에 시달렸다. 지나가는 동네 어르신은 그저 슬쩍 쳐다 보고 다시 길을 살필 뿐이다. 고향이 계절과 만나 만들어내는 소리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꼭 누군가를 닮아있다. 어떨 땐 그렇게 감동스럽다가도 어쩔 땐 한없이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