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있는 거대한 조형물인 조나단 브롭스키의 '망치질하는 사람'을 보고 지나다니는 사람들 중에서 그의 또 다른 작품인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이란 작품을 아는 이는 드물다. 1992년 카셀 도규멘트 전에 출품되어 아예 카셀시에 팔려버린 그 작품은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내가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 작품이 땅으로 솟아난 길이가 80피트였는데... 그보다 더 긴 길이의 봉이 땅 속에 박혀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땅에서 자유롭고 싶은 이가 결국 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아이러니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일면으로 보면 어떤 의식들은 간혹 조건에 지배당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