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낙서

by 다모토리

1281028865.jpg Leica M3 / 50mm Summicron F2 / kodak 100 장암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있었다. 전학을 와서 낯설어하는 꼬마 아이에게 유일하게 쪽지 편지를 건네주던 아이였다. 그 내용을 나는 매일 저녁 학교 운동장 흙바닥에 쓰면서 그 아이를 생각했다. 그리고 지워지지 않도록 동네 양철집 문짝에 못대가리로 박박 거려 낙서를 써내려 갔다. 그 뒤 그 아이는 어디로 이사를 갔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지만 대학교 1학년 때까지 그 낙서는 거기에 지워지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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