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불쑥 나올 줄 모르잖아. 그래도 한번 불러봐. 그런다고 손해 보는 건 없잖니.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도는 너의 모친이라도 덥석 미끼를 물고 이 고된 여행의 잔해를 쏟아내어 주지는 않을까. 혹, 모르잖아. 갈기갈기 찢어진 문틈 사이로 억겁의 색들이 잔해를 이루는 일상의 바닷속이 펼쳐질지... 그래, 삶의 문이자 기억의 문을 활짝 열어봐. 두려워 말고... 자,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