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 길이 아닌데도 한참을 따라가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건 아니잖아. 그 조그만 동네에서도 낡아빠진 여름 하복을 입고 후줄근하게 걸음을 잡는 사춘기 소년의 시야에 번쩍이며 다가오는 소녀가 있었다. 뒤통수만 보다가 결국은 앞모습을 비장하게 남겨두고 돌아서는 소년의 얼굴 표정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추억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믿는 하루다.
다모토리, 일상속으로 떠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