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의 시집 '대설주의보'는 내게 처음으로 시적 문구의 떨리는 체험을 직접 알게 해 주었던 고마운 책이다. 늘 그 시집을 허리춤에 차고 다니며 암송하던 시절, 내게 삶은 대설주의보처럼 낙낙하지 않으면서 무서운 그런 세상일 뿐이었다. 명태 대가리를 돌려가며 추억을 짜내는 일. 어쩌면 사진기를 거리에 들이대는 모습도 이에 별반 다르지 않은 예정된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모토리, 일상속으로 떠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