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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모토리 Mar 15. 2020

113. 부산 해운대_달맞이고개의 전설 ‘와우’

Chapter 6. 욕심마저 내려놓게 한 아름다운 시골길 <대구–부산>

해운대를 거닐며 바라보는 저 윗동네는 달맞이고개다. 와우산 중턱에 있는 고갯길인데 부산의 가로수길 정도 되는 핫 플레이스다. 옛날엔 기장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통로였다는데 그 고갯길이 나 있는 산이 소가 누워 있는 형상과 비슷해 와우산이라 하고, 거기서 해운대 보름달이 가장 잘 보인다고 해서 달맞이고개가 되었다.



벚나무와 소나무가 늘어선 8km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다. 연인들이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맛있는 레스토랑과 아름다운 풍경의 숙박시설이 있기 때문이라지만 우리 선조님들은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라 소와 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저렴한 데이트 코스의 설화를 만들어냈다.



옛날 해운대의 어느 양반집 도령이 사냥을 나가 와우산 계곡에서 나물을 캐던 미모의 처녀를 만나게 된다. 도령은 송아지로 변해 처녀의 집까지 따라가게 되고 이튿날 다시 송아지를 데리고 나물 캐던 곳으로 가자 송아지가 도령으로 돌아와 사랑을 나누게 됐다는 아주 진부한 얘긴데, 그 둘이 정월 보름달을 보며 사랑을 키웠다고 해서 달맞이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혹은 썸을 타고 있는 연인이 있다면 이곳에 가서 상대방 옆구리를 쿡 찔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해운대 모래알 같은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를 좋아해 주고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어떨 땐 기적처럼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해운대 달맞이고개에서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반드시 이렇게 외치시라.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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