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베이스의 자리물회 맛있게 먹기
어릴 때 친정엄마가 자리물회를 만들어 주시면 질색을 했던 제가 변하다니요. 이젠 옛날 엄마가 해 주시는 음식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전 봄이 오면 자리물회를 먹으러 서귀포로 떠납니다. 자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제주의 봄을 알리는 음식으로 제게는 나름의 봄맞이거든요.
아직 조금 이르지만 오늘 봄을 맞이하는 음식으로 자리물회를 즐기러 보목리로 다녀왔습니다. 물론 여름철음식으로 많이 드시지만 자리돔이 정말 맛있을 때는 청보리시즌입니다. 즉 봄이 가장 맛있어요. 이제 벚꽃이 지면 본격적으로 자리돔이 맛있겠지요
서귀포에서는 자리물회를 당일바리로 만날 수 있네요. 아직 꽃샘추위라 센스 있게 물회에 얼음은 빼 주셨어요.
제주 물회의 특징은 된장 베이스인 거 다 아시죠? 전 어릴 때부터 된장물회가 익숙했던지라 20대 중반 포항에서 먹은 빨간 물회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문화충격) 빨갛게 버무려진 고추장강회에 사이다를 하나 주시면서 부어 먹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두고두고 기억이 났어요.
여하튼 자리돔은 가시가 셉니다. 그나마 물살이 약한 서귀포 보목리(행정구역상 보목동입니다) 살이 좀 연해 자리물회로 좋고, 물살이 센 모슬포자리는 살이 단단해 구이로 먹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하지만 모슬포 사람들은 모슬포자리 부심이 있기 때문에 물회도 모슬포자리돔으로 해야 씹어 먹은 것 같다고 한답니다.
자리물회에 제피까지 넣어야 완벽한 제주스타일입니다.
하지만 특유의 톡 쏘는 향신료의 향과 맛이 강하기 때문에 자리물회 입문자는 조금만 넣어보시고 입에 맞으시면 넣어 드세요.
그리고 자리물회를 맛있게 드시는 방법!
뜨끈한 흰밥을 말아서 먹습니다. 흰쌀밥을 제주에서는 곤밥이라고 하죠. 자리물회 시즌이 되면 아저씨들이 밥을 물회에 말아서 드시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의외로 꿀맛입니다
날 생선을 다양하게 즐기시는 분이라면 제주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된장베이스 자리물회 추천해요. 단 잔가시에 찔릴 수 있으니 천천히 꼭꼭 씹어 드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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