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람들의 봄맞이 김치를 아시나요?
딱 지금, 제주사람이 담그는 김치가 있지요
바로 부드러운 배추꽃대를 이용해 만드는 동지김치예요.
배추꽃대를 제주에서는 동지라고 하고요. 지금 이 동지는 그냥 생으로 먹어도 아삭아삭하고 정말 달아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지금 이 봄철엔 정말 맛있는 나물이 많은 것 같아요.
저번 장에 동지배추가 너무 야들야들하고 신선해 보여 얼른 구입했어요. 주인삼춘이 이제 날 더워가면 동지가 억새 지고 맛도 떨어진다 해서 안 들고 올 수 없었지요.
집집마다 절이는 시간은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서문시장 김치할머니가 알려준 대로 소금에 살짝만 절여 만들었어요. 동지는 이것저것 넣지 말고 보리쌀이나 멥쌀 끓여서 풀 만들고 마늘 생강 새우젓, 삭힌 꽃멜젓 딱 이렇게만 넣어야 한다고 저에게 신신당부를 했어요. 새우젓과 삭힌 꽃멜젓 비율은 1:1로 넣어요. 여기에 질 좋은 고춧가루까지. 이것저것 넣지 말고 심플한 재료로 김치 속을 만들어야 동지김치는 맛있다고 어른들이 입을 모아 말씀하십니다.
하루동안 실온에 두고 다음날 오겹살 수육을 삶아 김치에 같이 먹었어요. 야들야들한 동지김치, 겨우 하루밖에 안 뒀는데도 이미 너무 맛있는 거 있죠. 하루 동안만 실온에 둔 후 그 이후에는 김치냉장고에 두시며 드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맛있어지는 동지김치
배추김치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딱 이 시기만 먹을 수 있는 제주김치입니다.
자자 아직 늦지 않았어요.
전 동지배추 두 단에 마늘 14알, 생강 한 톨, 새우젓 3/2컵, 멜젓 3/2컵, 고춧가루 1.5컵 넣었고요. 급한 대로 흰밥 반공기에 끓인 물 1.5컵 넣어 블랜더로 갈아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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