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글쓰기 30
며칠 동안 머릿속이 텅 빈 것 같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기도 어려운 상태다.
원인이 뭘까 생각해 보지만 이미 머릿속은 무의 상태이므로 딱히 떠오르지도 않는다.
아마도 며칠 전에 다음 단계로 이어가기 위한 마감 아닌 마감을 하면서 단시간에 꽤 소모되었나 보다.
그러고 보니 그전에도 마감을 두 개나 했네. 다 돈은 안 되는 일이지만 다음 일을 기대할 수 있는 일이라 거절도 못 한다. 이렇게 머릿속이 무의 상태일 때는 몸을 움직여줘야 하는데 요 며칠은 집에 콕 틀어박혀서 멍하니 일본 드라마를 보거나 했던 것 같다. 그나마 오늘 외출할 일이 있어 왕복으로 한 시간 정도 걸었는데 그 걷는 시간 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똑같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은 매일 글을 써야 하는 이런 순간이 곤혹스럽다. 뭘 써야 할지 고민만 하다 시간만 보내기 일쑤다.
이럴 때는 카페가 고프다. 카페라도 나가면 머리도 비워내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통해 글감이 생각나기도 하고 마음에 여유를 조금 보탤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하니 카페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카페에는 언제쯤 편하게 갈 수 있을까 착잡하다. 오늘 아는 작가님 작업실을 가다가 근처에 못 보던 카페들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다 개성이 돋보이는 작은 카페들이었는데 주인만 홀로 앉아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니 씁쓸했다.
코로나만 아니라면 들어가 커피 한 잔을 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카페들이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산책 겸 걸어서 작가님 작업실을 향할 때 본 카페, 식당 대부분 사람이 없었고 임시 휴업을 하는 곳도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2시 정도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비어 있는 식당들, 카페를 올해는 유난히 자주 보는 것 같다. 올겨울을 잘 버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어쩌면 그것도 내 욕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테니. 그러고 보니 홍대 북새통 문고도 이번 달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다. 좋아하는 곳들이 사라지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오늘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살짝 버겁다. 뜨뜻한 이불 속에 들어가 단편 소설 한 편 읽고 쉬어야겠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 내일은 조금 더 비워져 채워질 수 있는 그리고 무언가를 내보일 수 있는 상태로 글을 써야겠다. 쓰던 글들은 언제 마무리 지을 건지 싶지만 오늘은 이만 좌판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