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이 주는 타격이 더 크다

매일의 글쓰기 41

by kotobadesign

오늘 아침에도 고양이 셸리가 에세이 하나를 물고 왔다.

이번 주는 오전 8시의 이야기가 새벽배송으로 도착할 예정이고 오늘은 다니엘 브라이트의 에세이가 도착했다.

에세이 내용은 찜질방에 처음 간 이야기 그리고 찜질방에서 28일 동안 지낸 이야기, 초기 한국 생활 이야기 등이였는데 그 내용 가운데 하나에서 잠시 위로 올리던 손가락이 멈췄다.

"한국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우리나라로 다시 보내 버릴 수 있는 이유를 찾을 거야."

여자 친구가 한국인에게 추행을 당해 그 남자를 쫓던 중국인과 그 친구들을 막아서며 싸움이 벌어지지 않게 다니엘 브라이트가 한 이야기였다.


이 말에 잠시 손가락이 멈춘 이유는 해외 생활을 했던 경험에서 이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느낌인지 알기 때문이었다. 다른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상당히 녹녹지 않은 일이었고 또 매일이 외줄 타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특별하게 내가 문제를 일으키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매일을 평범하게 사는데도 이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작은 사건으로 당시 지내던 나라에서 쫓겨나는 것은 아닐까 괜한 걱정을 종종 했고 그래서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더 모범생으로 지냈던 것도 같다.


사실 일본에 있을 때 차별을 받거나 하는 일은 거의 아니 한 번도 겪은 적이 없었다.

유학 기간 내내 아르바이트를 했건 곳에서도 일본어나 통번역을 배우던 학교들에서도 오랜 시간 나에게 한국어를 배우던 학생들도 내가 외국인이라고 차별하거나 못되게 구는 사람은 없었고 오히려 과분할 만큼의 친절을 받으며 지냈다. 물론 외국인이라서 차별을 받나 생각했던 몇 가지 에피소드가 있기는 하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의 직원이 아르바이트 초기에 인사를 하면 받질 않아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런가 생각했다. 그런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다른 일본인들에게도 그랬다는 것을 알고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나중에 이 사원과는 어쩌다 보니 친분이 생겨 회식자리에서 처음에 그러그러했다고 이야기했고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사과를 받았다. 주변에서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그런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성격이 이상한 거였다.


다니엘 브라이트는 오늘 에세이를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사소한 것들의 타격이 오히려 클 수 있다.'라고 끝맺었다. 정말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아는 사람, 의지할 사람 하나도 없는 외국에서는 정말 작은 일이 큰 타격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있는지 없는지 보이지도 않는 사소한 일 하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일로 이어져 눈 깜짝할 사이에 커져 버리는 일.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사소한 일은 쌓아도 좋지만 그렇지 않은 사소한 일은 나중에 타격이 되지 않도록 뒤돌아보고 살펴야 한다.

매일 샛별배송으로 오는 작가들의 에세이, 좋은 글을 신선하게 읽을 수 있어 항상 내일 아침이 기다려진다.

작가의 이전글오늘의 한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