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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레제 샐러드

모두가 사랑하는 카프리풍 샐러드

by 고부엉씨

저는 공예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취미삼아 요리하길 좋아해요. 공예와 요리... 이렇게 말을 꺼내니 좀 생뚱맞아보이죠?


하지만 많은 공예 작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작품을 접하면서 느낀 점은 공예와 요리 사이에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단순하고 지루해 보이는 과정들, 그리고 그 뒤에 자리잡고있는 타인에 대한 마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요리는 참 익숙한데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공예품은 낯설게만 느껴지는 것 같네요. 수공예품이 대개 비싸고 부담스럽다는 인식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특히 요즘은 가까운 곳에서 깔끔한 식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굳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네요.


저는 브런치 글을 통해서 공예에 대한 그런 인식을 많이 극복하고 싶어요. 공예를 낯설어하고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에게 공예란 요리만큼 재밌고 쉽고 편안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은 것이죠. 제 취미인 요리도 소개해드릴 겸해서요.

아무래도 공예보다는 요리에 더 친숙하실 것 같으니 저의 레시피에 이래저래 공예를 접목한다면, 더 쉽고 재밌게 공예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첫 글이라서 그런지 괜히 서론이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의도는 충분히 설명한 것 같네요. 그러면 바로 오늘의 레시피인 카프레제 샐러드의 레시피를 알아볼게요!




'카프리풍의'라는 뜻의 카프레제(Caprese)는 바질, 모짜렐라, 토마토의 신선하고 조화로운 맛이 일품인 샐러드 입니다.

보통은 애피타이저로 눈과 혀를 자극하는 음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와인이나 맥주 안주로도 즐겨 먹는 편이에요. 물론 간단한 식사 한 끼로도 손색이 없구요!(다이어트 할 때...)


뿐만 아니라 맛과 활용도에 비해서 조리 과정이 매우 간단해서 이래저래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없는 레시피입니다.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바질 10g

요즘은 허브류 구입이 쉽지 않아서, 대형마트 중에도 규모가 좀 있는 매장(대형 대형마트...?)에 가야 있더라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인터넷 구입이 가장 마음 편한 것 같습니다.


2. 적당한 크기의 토마토 1개


3. 모짜렐라 치즈 1봉지(125g)


간단하죠?



조리과정을 알아봅시다.


자고로 샐러드란... 신선한 재료만 갖춰지면 이미 완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죠?

약간의 재주를 부려 요리를 좀 더 먹음직스럽게 만들어보았습니다.


먼저 잘 드는 칼과 깨끗한 도마를 준비해주세요!


1. 반으로 잘라주기


첫번째 과정은 두 재료를 반으로 잘라주는 것입니다. 모짜렐라 치즈의 허리 부분을 싹둑(...)해주시고,


토마토도 꼭지 부분을 제거한 뒤 반으로 잘라주세요. 토마토를 자르는 방향은 세로로 해주시면 되겠습니다!(사진을 보면 아시겠죠?)

재료 1차 손질


2. 얇게 슬라이스


그 다음에는 가지런히 두 재료 반쪽을 각각 슬라이스 해주세요. 얇으면 얇을수록 좋은데요, 이후 토마토와 모짜렐라를 구부리는 과정이 더해지기 때문에 모양을 예쁘게 내기 위해서랍니다.


3. 번갈아가면서 놓기


두 재료의 슬라이스를 한점씩 번갈아가며 예쁘게, 가지런하게 모아주세요.


4. 손바닥으로 밀어서 펴기


양손 손바닥으로 겹쳐놓은 모짜렐라와 토마토를 밀어서 펴주세요. 슬라이스들이 서로 달라붙어 있어서 쉽게 넘어지거나 부서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조심조심...


5. 말아주기


한쪽 끝에서 부터 소용돌이 형태로 말아주세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반대편 끝까지 잘 말아내면 결국...


어때요, 정말 꽃 같지 않나요? 나름 정성을 요하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손재주가 필요하다거나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손에 살 찐 저도 했으니까 여러분도 쉽게하실 수 있을거예요!


6. 바질 담기


완성을 위해서 준비한 접시에 바질을 담아줄게요. 지금까지 계속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만 만지작 거리기는 했지만, 바질은 엄연히 카프레제 샐러드의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예요.

저는 접시 바닥에 바질을 깔아준 뒤, 꽃 모양의 모짜렐라와 토마토를 올려놓았습니다.


7. 담기


준비한 접시에 담아주시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접시도 꽃 모양이네요! ㅎㅎ... 사실 노린거랍니다. 저 접시는 12세기 꽃모양 순청자를 모티브로하여 만든 작품인데 오늘 만드는 요리와 잘 어울릴 것 같아 준비해보았어요.


그리고 조심조심 '꽃'을 옮겨주면... 완성! 꽃모양 접시와 꽃모양 음식 생각대로 잘 어울리네요.


싱그러운 맛이 좋지만 드레싱 없이 먹기에는 좀 심심합니다. 드레싱은 올리브 오일, 드라이 오레가노, 레몬즙(또는 다양한 식초), 소금, 후추 정도면 돼요. 참고삼아 레시피를 첨부하겠습니다.




개성있는 디자인의 질 좋은 공예품은 주방과 식탁에서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특히 저같은 자취생에게는, 어떤 자존감이라는 것이 참 중요하거든요. 물론 편하게 한두끼 때우는 것도 장점이 있지만, 가끔 괜히 혼자서라도 멋부리고 싶을때, SNS에 올릴 사진이 없을때, 누군가 놀러왔을때, 짜잔! 하고 내놓을만한 접시 한두개는 있어야하지 않겠어요?


또한 작가의 이름을 걸고 제작, 판매되는 수공예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것을 만든 공예가와 소통한다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상당히 묘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사용을 하면 할 수록, 물건을 보면 볼수록 그 사람이 어떤 의도에서 이런 물건을 만들었고 어떻게 만들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공예품의 이런 장점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갈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이 확산되면 마치 대중매체에서 요리와 셰프를 동시에 주목하는 것 처럼, 머지않아 우리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소품, 쥬얼리, 식기류와 더불어 그것을 만들어낸 주체까지도 생각하는, 그런 트렌드가 생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7월 25일 수정(구성, 문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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