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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일 Dec 08. 2022

읽고 토론하고 쓰는 즐거움을 누린다

'책에게 말을 걸다' 리뷰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 연간 종합 독서량은 4.5권이다. 2019년에 비해 각각 8.2% 포인트, 3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 놀라운 것은 50세 이상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종합 독서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50대는 35.7%(19년 대비 9.2% 포인트 하락), 60세 이상은 23.8%(19년 대비 8.6% 포인트 하락)로 중장년·고령층의 독서율은 지속적인 하락 경향을 보였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거의 책을 읽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책을 읽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소수의 독자들은 독서를 통해 인생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동네 도서관에 가보면 초등학교 아이들과 예쁘게 나이 들고 있는 아줌마, 나이 지긋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책 읽는 모습을 보면 통계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책에게 말을 걸다’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다양한 사람들의 독서 체험이 독서토론 현장’이라는 코너에 소개되고 있다. 기독교는 자신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로 삶이 변화된 것을 간증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독서를 통해 변화된 삶을 담담하게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그들은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감동 때문에 행복을 누리고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된 기쁨을 고백하고 있는데 이 책의 장점이다. 왜냐하면 자신도 이런 부류 속에 있고 싶고 또 누군가에게 독서 경험을 나누어 주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지금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 준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라며 저자 오정화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내가 지금 어디에서 누구와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를 보면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기에 책 읽기는 중요하다. 그러나 책이란 것이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니라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행간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하기에 독자들은 책 읽는 방법에 대한 갈증이 있다.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책을 읽는 방법과 독서토론 나아가 글쓰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을 안내해 주는 책들이 줄줄이 출간되고 있다. 때로는 너무 상식적인 내용을 다뤘기에 책값이 아까운 것도 있고 어떤 책은 많은 도움을 얻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독서와 독서토론을 통해 자신은 물론이고 함께 하는 이들 모두가 잠재력을 발휘하여 사람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진정으로 행복한 우리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쓰는 목적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개론서로서는 괜찮지만 좀 더 깊은 지식을 얻기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평범하다는 평을 들을 것 같다.

저자는
1부에서는 책을 읽어야 하는 10가지 이유에 대해서
2부에서는 ‘눈으로 수확한 책을 마음 방아로 찧어라’라는 명제를 통해 독서토론에 관해서
3부에서는 독서토론의 방법에 대해서
4부는 독서토론 모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제 책은 읽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독서토론을 즐기고 나아가 자신의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로그나 브런치에서 시작된 글쓰기가 인정을 받아 작가로 데뷔하는 것이 일반화된 요즘 이 책은 저자처럼 자신의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가장 정확한 독서기록이 될 것이고 이것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 있는 행위다.


난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했던가?”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런 질문을 할 것이다. 그 대답으로

책을 읽을 때”

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책의 소중함은 이런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행복 바이러스에 기꺼이 감염되는 것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독서토론의 현장을 소개하는 글이 50여 개 정도가 있지만, 일반적인 정보뿐 이기에 그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독서토론의 열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장을 보여주는 몇 장의 사진이나 독서토론이 어떻게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말해 준다면 독자들에게 더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괴테의 한마디는 독서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현자의 지혜로 다가온다.

‘완전한 글을 쓰겠다며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오. 지금 가능한 일을 하시오. 그러면 불완전한 그 일을 통해 무언가를 배울 것이니, 그 배움을 바탕으로 일을 하시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는 것이며, 어느새 완성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것이요.’

성장하는 즐거움

독서를 통해 얻는 행복이다. 달콤함은 없지만, 이 책은 그런 행복을 누리기에 부족하지 않다.

배경음악은

독서하다가 쉴 때 커피 한 잔을 들고 듣기에 딱 좋은 곡이군요.
클래식 기타가 주는 서정성과 슬픔에 쏙 빠져든답니다. 이 곡을 서너 번 듣고 있는데,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의 OST로 사용되었기에 슬픈 사랑도 기억합니다.

https://youtu.be/0lEG-W9Ui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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