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곱씹어보는 문장
'혼자 있기 좋은 방' 중에서
‘때로는 세상과의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그건 소외나 단절을 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자 온전히 내게 집중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마음을 관찰하고 일상을 재조직하며 삶을 재생한다. 관계의 과부하에서 벗어나 가벼워지는 지혜를 얻고, 무의미한 일에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는다.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놓치고 살아가는 것들을 떠올리고 부단히 질문하고 경청하며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일상을 일일이 되짚어보며 나에게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침묵을 통해 행해지는 나와의 의사소통, 혼자 있기에 달콤한 시간이다.’
- 혼자 있기 좋은 방, 우지현 -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라.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행복은 결코 오지 않는다’
지금은 대중들과의 거리두기를 하면서 은둔의 삶을 사는 김정운 작가가 그의 저서 ‘바닷가 마을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에서 쓴 글이다.
의식주의 고민으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된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문화적 공간이다. 자신만의 와인 바를 만들기도 하고, 서재를 꾸미고 조명을 바꾸는 것은 삶을 재생산하려고 하는 의식 있는 인간들이 취하는 보편적 삶의 자세가 되었다. 그만큼 공간은 자신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영역이 되었고
“나는 행복하다”라고 외치는 소중한 장소가 되었다.
김정운 작가도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은 여수의 작은 섬에 들어가 미역창고를 개조해 작업실을 만들고 자율적으로 선택한 고립이었다.
"무료한 삶이 싫어서
반복되는 삶이 싫어서"
자신에게 나지막한 소리로 읊조리는 한탄이다.
일상 속에서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애쓴다. 글을 쓴다는 핑계로 필기도구만 해도 수십 가지, 북스탠드도 몇 가지, 머그잔도 요일별로, 맥주도 골라 먹는 재미 등 여하튼 무슨 수를 쓰더라도 단조로운 삶을 벗어나려고 힘쓴다.
가끔 스탠드에 불을 켜고 앉아 책을 읽을 때면 자신만의 멋에 도취하기도 한다. 남들이 보았을 때는 지랄일지도 모르지만 난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행복은 오지 않아”
우지현의 ‘혼자 있기 좋은 방’은 그래서 공감대가 큰 책이다. 왜냐하면 오롯이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 듦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나만 사랑해도 좋을 나이.
혼자 있기 좋은 방이 필요한 이유다.
배경음악은
이제 할머니가 된 Heart의 'Alone'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