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e.
아직도 고등학교 인문계열에 ‘사회·문화’라는 과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배우는 내용이 부담 없으니 인기 과목이기에 있을 수도). 복잡화된 사회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옛날 농경시대와는 다르게 산업화하고, 정보화된 사회에서는 하나의 인간이란 객체는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는다.
이 가운데 역할이란 것이 어떤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볼 수 있다. 그 사회 안에서 하나의 부분으로서 존재하는 인간에게 기대되는 행동양식 혹은 그 행동들이라고 정의를 해 볼 수 있다. 간단하게는 가족이라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 자식으로 해야 할 역할,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삼촌, 고모, 이모 등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 역할들은 대체로 대대로 내려온 교육이라는 습관 안에서 고정된 의미로 남아 있으며 그것들이 통상적으로 역할이라 볼 수 있으며 우리는 그 역할에 대해 역할기대를 할 수 있다. 산업화시대를 맞이하면서 그 역할은 고정되지 않고 조금은 유동성을 띄고 있다. 맞벌이 가족에서는 손자를 돌보는 할머니는 이전 고정된 역할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보이는 행위들은 부모와 자식과의 역할이 가장 가까울 것이다.
하나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은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시간은 하나의 점을 찍을 수밖에 없는 선형성을 가지고(혹자들은 반복 및 원형으로 설명하지만…….) 있으면 그 역할들 가운데 있는 행위의 기대감 가운데 갈등들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A라는 여사원은 회사 안에서 사원으로서 인사업무를 담당한다. 특별하게 급여 부분을 담당하는데, 회사의 급여일 직전에 감당해야 할 일이 특히나 많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 날에 자식이 집에서 고열로 알음알음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거기다 남편은 지금 집에 와서 아이를 돌볼 만한 가까운 위치에 있지는 않기에, 지금 머릿속에는 새 하얀 상태이며 대안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그리고 한 회사의 회사원들의 급여일을 책임지고 있는 한 회사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들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인간은 많은 고민이 생길 것이다. 이것을 역할갈등이라 할 수 있다.
역할갈등이 일어날 시 제일 좋은 방법은 기회비용이 적은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내가 선택했을 시 개인적으로 손해 보는 비용이 적은 쪽을 택하는 것. 쉽게 설명해 보면 어차피 손해는 본다는 가정에 따라 100만원 손해 볼 것인가? 아니면 120만원 손해를 볼 것인가? 에 대한 선택은 기회비용이 적은 100만원 손해의 선택이 제일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
하루를 살면서 작게는 몇 번 길게는 수십 번의 역할갈등 상황을 맞이한다. 언제나 그 역할갈등이란 것은 그것을 맞이하는 사람에게는 고민거리이다. 어떤 역할이란 관점으로 시간이란 제한된 영역 안에서 선택해야 하는가? 인간이 만능이 아니고 신이 아니기에 이런 역할갈등 상황이 오면 손해라는 것이 따라오기에, 이기적인 인간들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려고 애쓴다. 그런데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는 정말 미지수이지만.
현명한 사람이란, 이런 역할갈등 상황에선 좋은 선택을 내리고 그에 따르는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일 것이다.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닌, 현명한 실천적인(practical) 삶은 영위하는 것이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일 것이고, 그 표본일 것이다. 다양한 역할 가운데, 나만의 조율(tune), 그리고 과감하게 ‘실천’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