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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근거림 Nov 22. 2016

안녕하세요 여러분 :)

그냥 인사드리고 싶어서 적는 글이에요 :)

안녕하세요. 두근거림입니다. 1년여 동안 실컷 글만 올리다가 첫인사를 드리는 것 같네요. '언젠가는 이런 종류의 글을 써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게 될 줄은 몰랐어요. 댓글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한계가 있는 거 같고, 저의 글을 구독해주시는 분들의 이야기도 궁금한데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에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올해로 29살에요. 26살에 대학을 졸업했고, 직장에서 쌓은 경력은 이제 3년 반 정도가 되었어요. 그 사이에 한 번의 퇴사를 했고, 두 번의 퇴사 번복을 했어요. 참, 종사하고 있는 분야는 사회복지예요. '좋은 일 하시네요'를 자주 듣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혹시, 이외에도 저에 대해 더 궁금하신 게 있으신가요? 매 번 쓰고 싶은 글만 올리다 보니, 정작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말씀을 듣질 못 했어요. 궁금해요. 어떤 사연을 안고 이 곳을 방문하시게 되었는지. 그리고 조금이나마 현실의 어려움들을 잊고, 글을 읽는 순간만큼은 즐거우셨으면 좋겠어요. 비록 위로나 위안을 얻진 못하셨을지라도.


혹시, 여러분도 느끼고 계신가요? 한 껏 이상적이었던 저의 글들에 어느새 현실이 묻어가고 있어요. 과거에는 희망의 비율이 높았다면, 현재는 절망의 비율이 높다고나 할까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글처럼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랐지만, 버틸 수가 없어요. 현실은 상상처럼 그리 달콤하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어요. 글 속의 저의 모습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수록 생각은 상상이 되고, 또 상상은 망상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그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이 글에 고스란히 배어 있어요. 다시 읽어볼 때면 웃음도 나고, 때로는 울음도 나곤 해요. 한편으론 대견한 적도 있어요. 분명 힘들고 어려웠을 텐데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고민했던 시간이요. 


지금까지는 저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했지만 점차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을 위한 글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어떤 글을 쓰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하루, 하루 겪는 일상이 좋을지, 아니면 요즘 자주 쓰고 있는 시와 풀이 형태의 글이 좋을지, 아니면 무엇이 있을까요. 쓰면서도 '아, 쓰고 싶다'하며 저를 자극하는 그 무엇이 도저히 떠오르질 않아요. 이 부분은 더 고민해볼게요.


그나저나 벌써 겨울이에요! 1월이 돌아오면 저는 이제 서른이네요. 여전히 실감은 나지 않고, 막연하게 느껴지지만 막상 서른이 되면 무언가 달라져 있을까요? 아니겠지요. 늘 그랬듯 한 살 먹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어렸을 적 서른 하면 무엇이든 척척 해 내는 어른이었는데, 제가 되어보니 아직 어린이네요. 얼마나 더 살아야 어른이 될까요? 멋쩍은 미소를 지어본들, 평생 어린이로서 살아갈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드네요.


댓글을 통해 위로의 말들을 전해주신 분들 뿐 만 아니라, 말없이 저를 지켜봐 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진심이에요. 감정이 벅차올라 글썽거리는 제 얼굴을 보여드리면 좋으련만. 아무튼, 이래저래 힘들다 하면서도 잘 지내고 있으니까 여러분께서도 희망 놓으시면 안 돼요. 알겠죠? 최악이라고 믿는 상황에서도 더 최악을 떠올리면,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어쩌면 행복한 거일 지도 몰라요. 아, 최근에 읽었던 어떤 책에 이런 글귀가 있었어요. '행복은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닙니다' 하고요. 때로는 '더' 보다 '덜'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덜 고민하고 일찍 퇴근하여 쉬도록 할게요.


혹시라도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제가 대답해드릴 수 있는 거라면 성의껏 답장하도록 할게요. 항상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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