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도심 속 나무 한그루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by 두근거림

도심 속에 홀로 갇혀있는 나무는

쓸쓸히 자신의 자리를 빛내어 지키고 있건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에게,

우리는 어떠한 말도 건네지 않는다.



약속 장소에 30분 일찍 도착하여 건물 앞에 쪼그려 앉아


바라 본 도심은 매연과 소음으로 가득했다.



차들은 쉴 새 없이 지나고,



시민들은 시간에 쫓기는 지


아니면 주변 발걸음에 동화되었는지


가쁜 숨을 내쉬며 달려갔다.



그야말로 잠시 한 눈 팔면


혼까지 빼앗길 것 같은 전쟁터 같았다.



짙은 황사가 불어와 모든 것이 뿌옇게 보일 때,


봄비가 내린 후 갠 하늘이 어느 때보다 맑은 것처럼


활짝 핀 나무 한 그루는


소중한 의미로 다가왔다.



마치, '나'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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