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상처

by 두근거림

맑았다.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그대에게 닿아 있었다

시선은 입꼬리만큼 단단하게


언제부터 흐르던 걸까

분화구가 달아올랐다

뜨거울 거야

손은 차가웠으니


돌이킬 수 있다면

굳어버릴 텐데


경적은 울리고

구름은 선명하니

타오르는 수밖에


한 움큼 물을 붓는다

세찬 불길이 번지는

신호등 앞에 서서


삼킨다

고요 속에서.




마음보다 말이 앞서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어요. 한 사람의 마음을 말로써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듬을수록 의도한 형태가 드러나는 조각처럼요.


마음이 아무리 닦달해도 한 번씩 말을 삼키는 습관을 들여야 할까 봐요.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태운 것도 모자라 제 마음 또한 타고 말았으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다만,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