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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근거림 Nov 01. 2020

나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은 흐릅니다.

생애 단 한 번 주어지는 젊음이기에,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애를 씁니다. 노력은 경험으로 쌓이고, 그 경험은 고스란히 발자국이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위에는 저마다의 발자국이 남습니다. 어느 누구의 것과도 닮지 않은, 고유한 발자국은 '나'를 설명합니다.


문득, 뒤돌아보았을 때 남겨져 있던 발자국들은 말합니다. 좋았고, 아쉬웠으며, 상처 받았고, 괴로웠던 순간들에 대해.


가장 가까운 발자국부터 매만져봅니다. 깊게 파인 만큼, 그때의 경험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지금의 '나'가 과거의 '나'에게 소리치는 건 반칙입니다. 당시의 '나'는 적어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부풀어 오르는 마음이 괜찮아질 때까지  발자국 모양을 바라보고 흙의 재질을 느껴보며 머무릅니다.


흐르던 눈물이 멎고, 호흡이 가벼워지면 더 앞선 발자국을 봅니다. 그 발자국에는 어떤 경험이 남아있을까요?


가 보지 않은 미래에 대해 말할 수 없듯, 가까이 다가가서 짚어보지 않으면 그 날의 '나'에 대한 어떠한 말도 꺼낼 수 없습니다.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어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오늘을 '나'로써 살아가기 위해 '나'는 어제로 걸어갑니다.


남겨진 발자국들은 '나'에게 어떤 말을 전할까요?

함께, 확인할 준비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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