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간단하게 써보았어요 :)
명상을 하다 보면 집중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기도 하지만, 좀처럼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려운 날도 있습니다. 후회스러운 기억이 떠오를 때에 저는 그렇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후회를 바로 잡고 싶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지금 여기에 저는 존재할 뿐입니다. 이제는 하도 꺼내어보아서 좁쌀 만한 틈을 확대해 보아도 새롭지 않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다가온 까닭입니다. 이 계절의 풍요와 고독을 좋아하지만 여름과 떨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날로부터 더욱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부모님 나서고 깨어나
안방과 거실을 둘러본 뒤에
방석에 앉아 숨을 쉬어본다
들이면 차있는 듯하고
내쉬면 비어있는 듯하여
눈을 감았다가 떴다가
어깨를 돌리기도 하고
턱을 당겨 허리를 펴보아도
입꼬리 올라가지 않는다
지나간 일을 떠올리고
만났던 사람을 생각하고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부는 가을에 미간을 찌푸리고
저무는 여름에 발가락을 웅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