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깊어진 나에게 얕은 마음은 떨어지는 낙엽처럼,

by 두근거림

눈을 지그시 감는다

코로 숨을 끝까지 마신다

그리고 내뱉기를 3회 반복한다


진정이 되지 않으면,

하늘을 바라본다

가까운 곳으로부터 먼 곳까지


넓다, 맑다, 잔잔하다 따위의

형용사를 떠올리며

구름 한껏 품은

고요함을 닮으려 노력해본다


이것도 안 되면,

조심스레 바닥을 내려다본다


알뜰히 움직이는 개미는

주변 돌아볼 여유 없이

제 살 길 찾아 분주하기만 하고,


활짝 웃는 해바라기는

매일 피고 지지만

오늘의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없이 뽐내기에만 여념 없다


체념한 듯 푸념 섞인 뒷모습을 하고

석양 질 무 걷다 보니,


눈이 잔잔해서인지

아니면 세상이 슬픔으로 뒤덮인 건지

저만치 물결 가득한 모습


한 발짝 더 다가서면

터져버릴 것 같은데


끝내 내딛지 못하고

물러서는 이유는


흐르는 눈물에

내 모든 추억이 담겨

사라져 버릴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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