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나에게 얕은 마음은 떨어지는 낙엽처럼,
눈을 지그시 감는다
코로 숨을 끝까지 마신다
그리고 내뱉기를 3회 반복한다
진정이 되지 않으면,
하늘을 바라본다
가까운 곳으로부터 먼 곳까지
넓다, 맑다, 잔잔하다 따위의
형용사를 떠올리며
구름 한껏 품은
고요함을 닮으려 노력해본다
이것도 안 되면,
조심스레 바닥을 내려다본다
알뜰히 움직이는 개미는
주변 돌아볼 여유 없이
제 살 길 찾아 분주하기만 하고,
활짝 웃는 해바라기는
매일 피고 지지만
오늘의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없이 뽐내기에만 여념 없다
체념한 듯 푸념 섞인 뒷모습을 하고
석양 질 무렵 걷다 보니,
눈이 잔잔해서인지
아니면 세상이 슬픔으로 뒤덮인 건지
저만치 물결 가득한 모습
한 발짝 더 다가서면
터져버릴 것 같은데
끝내 내딛지 못하고
물러서는 이유는
흐르는 눈물에
내 모든 추억이 담겨
사라져 버릴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