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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곰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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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딩턴 Mar 31. 2021

김밥 꼬투리

검은 이불 쫘악 펴고

뽀송한 하얀 담요 촘촘히 깔고

무지개색 일렁이는 잔치를 한다.


돌돌 말아

꽉꽉 말아


툭툭 잘라내니

못생긴 두 개의 얼굴이랑 마주한다.


꼭꼭 숨어라

가리워질 곳을

여기저기 찾아보다


불쑥 내민 속내 드러내며

갈 곳을 몰라한다.


여기쯤, 저기쯤 고민하다

넌지시 밀어낸 자리에 서보니...


꼬투리어도 괜찮다

부끄럽지 않다


꼬투리라서 좋다.

옆구리 터질 일 없는

꼬투리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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