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융합시대의 저널리즘 : 형식적 객관주의를 넘어 진실과 맥락 찾기
서현정, 2016 다독다독 기자단
[요약] 성균관대학교의 미디어 글쓰기 수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4번의 전문가 특강을 진행 중입니다. 저는 지난 11월 16일 ‘미디어 융합시대의 저널리즘 : 형식적 객관주의를 넘어 진실과 맥락 찾기’ 라는 주제로 진행된 KBS 연구위원이신 정필모 연사님의 강연을 듣고 왔습니다.
정필모 연사님은 먼저, 뉴스의 역할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뉴스는 특정 프레임을 통해 현실을 사회적으로 재구성합니다. 선택된 언어, 선택된 장면으로 구성된 뉴스는 유사현실일 뿐 진정한 현실은 아니지요. 그래서 기자는 기사가 최대한 현실을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습니다. 팩트(fact)를 꿰어맞춰 진실(truth)을 찾아가는 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기자는 현실을 가장 근접하게 다루기 위해 직접 현장을 확인해야합니다. 또, 현장을 확인하고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팩트를 찾아야 합니다.
그는 <1984>의 저자 조지오웰(George Orwell)의 말을 인용하며 언론의 역할을 정리하였습니다.
"Journalism is printing what someone else doesn't want printed. Everything else is public relations."
"언론이란 다른 누군가가 출판되기를 원치 않는 것을 출판하는 일이다. 그 외 모든 건 홍보일 뿐이다."
- George Orwell(조지 오웰) -
두 번째 파트는 언론 환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디어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지금, 미디어는 늘어났음에도 미디어를 존속시키는 광고주의 수는 늘지 않습니다. 파이는 커지지 않았으나 파이를 먹는 머릿수는 늘어난 것이죠. 이런 미디어 환경에서 언론사는 저널리즘의 원칙보다 생존이 앞서게 됩니다. 연구위원님께서는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기자가 아이템을 선정하고 취재 한 뒤, 보도하기까지의 절차가 투명성을 보장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디지털 콘텐츠입니다. KBS에 있는 디지털 뉴스부는 구성원이 100명을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연구원님께서는 디지털 환경이 미디어를 지배하는 지금, 언론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디지털 스토리텔링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퍼텍스트 기술이 발달하고, 인터렉티브 뉴스가 나오는 등 디지털환경에서 언론은 상호작용성과 정보의 무한확장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돈이 많이 드는 것에 비해 수익성은 낮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연구원님은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온라인 뉴스의 브랜드 이미지가 낮은 편입니다.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는 방식으로 지금은 포털이 뉴스환경을 장악한 것이죠. 넘치는 어뷰징 기사, 낚시성 헤드라인, 기사형 광고 등은 뉴스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정보의 양은 한없이 많아지는데 질은 떨어지는 ‘정보의 역설’을 발생시킵니다.
결국 ‘저널리즘은 무엇이냐?’, ‘어떤 것이 좋은 저널리즘이냐?’ 물음을 던질 때 그의 대답은 “저널리즘의 원칙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저널리즘의 기본 윤리를 지키는 것이죠. 또한 디지털 시대에 언론의 변화는 다양한 정보들의 맥락을 찾고 깊게 분석하는 해석저널리즘, 디지털스토리텔링, 인터렉티브 기사와 같은 이야기체저널리즘 등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연구원님은 강의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서 저널리즘이 행해야하는 역할, 그리고 환경의 변화에 따른 언론의 적응과 변화를 설명해주셨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도 강의를 들은 많은 학생들의 질문 때문에 열띤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30여년의 기자생활을 해오신 정필모 연구원님의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연구원님 뿐만 아니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초청되는 전문인특강에 대해 높은 기대감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문인 특강에 대해 물었던 한 학생은 “전문인특강이 올 때마다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되어 즐겁고 기대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는 대학에서 진행되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다양한 전문가 특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중인 성균관대 미디어글쓰기 수업에는 4번의 전문가 특강이 있었고, 이번 수업에는 KBS 정필모 연구위원님이 오셨습니다. 직접 현장을 누비는 기자로서 얻은 다양한 경험들과 저널리즘의 이해, 현대언론에 대한 그의 고찰을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학교에 다양한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이 마련되어 전문가 분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