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의 길 제13장(하이에크) : 우리 속에 잠재된 전체주의
노예의 길 제13장(하이에크) : 우리 속에 잠재된 전체주의
겨우 22쪽의 글인데도, 통찰이 장편의 논문을 읽은 느낌이다. 놀랍고 놀랍다.
살다보면, 도처에 가르치려 드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공통의 진리를 전제한다. 나는 공통의 진리에 동의한 적도 없고, 동의하였더라도 따르는 정도와 시기에 대해 결심한 적도 없다. 그런데도 그들은 막무가내다.
우리에겐, 자유가 있다. 법이 금지하는 것이 아닌 모든 것에 자유가 있다. 탐욕적일 자유, 착하지 않을 자유, 바보같을 자유, 충동적일 자유, 비이성적일 자유, 음탕할 자유, 게으를 자유가 있다. 그러니 제발 가르치려 들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비뚤어진 자유'가 눈꼴이 시었던지, 이내 법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그들이 정한 진리대로 사람들을 껴맞추려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정작 자신의 진리대로 살지 않는다. 그들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는 듯, 아무도 임대아파트에 살지 않으면서 임대아파트가 충분히 좋다고 한다. 그들은 모두 운전기사를 쓰면서, 우리에게는 걷는게 환경과 건강에 좋다고 한다. 그들의 자산은 모두 대출로 일으켰으면서도, 우리의 과다부채를 걱정해준다. 이런 예는 끝도 끝도 없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우리가 모든 것을 계획할 수 있는가. 가치판단은 둘째로 치더라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 수 있는가. 역사법칙이 있다는 사람도 있지만, 증명된 바 없고,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다. 내가 예측하고 나의 결정대로 살았다면 미래는 내 책임이다. 그러나, 그들이 예측하고 그들의 결정대로 살았는데 예측이 틀리면 어떻게 되는가. 유한할 수밖에 없는 나의 삶은 누가 책임져 줄 것인가. 도대체 그런 도그마는 어디서 나온 것인가.
우리가 무엇이건데 방향을 알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무엇이건데 비판을 불허하는 도그마를 선언한단 말인가. 기차 속 파리가 기차가 마땅히 가야할 길을 선언하며, 객실을 날아다닌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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