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의 길 제1장)
어떠한 참신한 것도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익숙해지면 의심하기 어렵고 우리의 관심은 다시 새로운 곳으로 옮겨간다. 그렇게 새로운 것은 삶의 배경처럼 당연한 것이 된다. 모든 것이 그렇다. 개인적인 것이건, 사회적인 것이건 같다.
청춘, 건강, 가족, 직장, 지위, 품평, 재산 모두 당연히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 바람같은 것이다. 아무 이유없이 생겨났다 느닷없이 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소중한 것이다.
자유주의, 민주주의, 시장주의, 표현의 자유, 역사도 마찬가지다. 바람같은 것이다. 삶의 배경이 어느순간 부인되고, 이유없이 왜곡될 수 있다. 그만큼 소중하다 것이다.
어느순간, 자유주의, 시장주의는 당연스럽게 여겨졌다. 그러다 자유주의와 시장주의를 비판하는 논리가 등장했다. 자유주의와 시장주의는 통제되지 않은 탐욕의 세상, 질서라고는 약육강식만이 있는 무질서의 세상이라고 비판받았다.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는, 인간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고 주장되었다.
그렇게 당국은 그들의 질서를 만들었다. 그들이 만든 질서대로 세상이 흘러가지 않자 그들은 '수정' 질서를 만들었다. 그래도 자신의 질서대로 움직이지 않자 '수정의 수정' 질서를 만들었다. '수정의 수정의 수정'이 반복되면서 원래의 질서가 무엇인지도 아득해져버렸다. 정책은 누더기가 되었고, 정책 존립자체가 당국의 존재이유가 되었다. 목적이 달성되지 않자, 시기의 문제일 뿐 곧 이상이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느 날 궁극에 실패로 결론되자 그들은 실패의 원인을 국민들이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선언했다. 그 국민들을 찾아내겠다고 호언했다.
당국은 정책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선의와 무오류를 계속해서 선언했다. 이의를 제기하면 선의를 반대하는 악으로 정의내렸고, 적으로 삼았다. 무오류는 신의 영역이라고 배웠다. 당국은 신이 된 것이다.
'인간'은, '인간의 조직'은 신이 될 수 없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아차하고 방심하면 당국은 무오류의 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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