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전에 '목기시대'가 있었을 터인데...

(슬기사람 과학하다. 이정모)

by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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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모 관장님 책은 쉽고 재치있어 가볍게 읽힌다. 그래서 좋다. 왠지 '리처드 파인만' 박사 책의 기운이 돈다. 이번 책은 고등학생용이라니 내게 딱이다. 석기시대부터 우주배경복사까지 한 번에 정리해주니 일타강사가 따로 없다. '개설서의 개설서' 정도지만, 읽고나니 뭔가 정리된 느낌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근본을 의심하기는 어렵다. 의심할 대상이라는 것마저도 인식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사를 공부한다. 의심하고 도전했던 사람의 기록을 읽는다. 지금의 과학도 의심과 도전을 받아 언젠가 진리의 자리를 내어줄 것이다. 현재의 진리가 '한 때의 진리'로 바뀌게 된다.


과학사에 많은 사건과 발견이 있지만, '시간'과 '공간'이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가장 놀라웠다. 전자가 원자 주위를 회전하지만 '도약'하며 돈다는 사실도 놀랍다. 사실 읽으면 어찌어찌 이해가 되지만, 직관으로 와닿지가 않는다.


과학책을 읽으면 당연하게도 과학적 지식이 쌓이지만, 세상에 대한 지혜도 같이 쌓인다. 나는 세상의 진리가 다 연결된다고 믿고 있다.(무슨 근거 같은 건 없다.) 진리가 한 군데만 들어 있을 리가 없고, 진리라면 비슷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과학책을 읽으면, 철학, 사회, 경제, 정치의 구조가 선명하게 이해되는 순간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지혜로운 순간이다.


지혜를 얻으려면 의심하며 살아야 한다.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언제까지 배우기만 할 건가. 거장들도 결국 인간이지 않았던가. 완벽하게 의심하려 하지 말고, 잠깐이라도 좋으니 이래저래 의심해보자. 읽고 깨달았던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자. 그래야 발전할 것 아닌가.


'석기시대'전에 '목기시대'가 있었을 터인데 '목기'는 썩어 남아있지 않다. 역사는 그래서 '석기'부터 시작한다. 무엇이건 남겨야 알 수 있다. 세상에 남기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대한 것이라도 남겨야 알 수 있다. 기록하지 않으면 막연한 이미지와 느낌만이 모호하게 있다가 그 마저도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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