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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송파에서 근무할 때 남한산성에 가끔 올라갔다. 산성 아래부터 아파트의 물결이 시작되었고, 한강으로 갈수록 더욱 높아졌다. 여기저기 손가락질 해보며 '저기가 송파, 저기가 잠실, 저 끝이 강남'이구나 하며 중얼거렸다. 그저 아득한 남의 이야기였다. 너무나 아득해 상상마저도 구체적으로 할 수 없었다.
올 해 종부세 고지서가 나왔다. 공정시장가액비율 덕에 그리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었다. '부자란 자산보유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이제 종부세를 공부하고, 종부세 마련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부담스러우면서도 다른 차원의 셈이 필요한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었다.
정부는 언제나 자신을 걱정한다. 정부는 개인의 과다부채를 걱정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그럴 여력이 없다. 개인의 부채가 '은행'이나 '건설사'의 문제가 되면 그때서야 정부는 움직인다. 정부 스스로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분간 시장이 살아날때까지 규제를 줄이고, 세제를 개편할 것 같다. 다행히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총선국면(23.12.12. 예비후보 등록, 24.4.10. 총선)으로 접어든다. 총선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내년 12월 종부세를 높게 부과할 정치인은 없을 것이다. 그때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표를 계산할 뿐이다.
언제 다시 남한산성에 올라가 보고 싶다. 언젠가 산성 아래 송파, 잠실, 강남 아파트 단지를 가리키며 '저기 우리 아파트 보인다'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