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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May 16. 2023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명문장 월드컵)


민음사 TV를 즐겨 듣는다. 마케팅부 조아란 부장의 깔깔 웃음은 사람을 중독시킨다. 10분 넘게 문학, 출판,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건만 끝나고 나면 조아란 부장의 깔깔 웃음소리만 이명처럼 남는다. 듣기만 하면 귀를 홀려버리는 깔깔마녀.


최근에는 '세계문학월드컵'에 꽂혔다. 언제나 같은 인트로로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민음사 해외문학팀 박혜진. 김민경 입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라는 범위가 정해져 있는데도 월드컵 아이템을 파고 파고 또 파고 있다. 그런데도 재밌다. 명문장 월드컵, 노벨문학상 월드컵, 숨은 명작 월드컵, 성장소설 월드컵, 벽돌책 월드컵, 로맨스 월드컵, 공포소설 월드컵, 파국소설 월드컵 등 경기가 끝나질 않는다. 박혜진, 김민경 편집자의 걸출한 진행능력과 마케팅팀의 솜씨가 놀랍다.


명문장 월드컵 32강을 재밌게 들었다. 3번은 들은 것 같다. 내가 선택한 명문장 일등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다. 덕분에 동물농장도 읽게 된 것이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32강에 오른 많은 책 중에 읽은 책이 별로 없다. '고리오 영감', '오만과 편견', '싯다르타', '1984'에 관심이 간다. 여러분도 명문장 월드컵 32강 한 번 해보시라. 쟁쟁한 문장들을 탈락시키는 아쉬움과 '넌 부족해'라며 떨어뜨리는 쾌감을 느낄 것이다. 



그가 나를 잡아 주었을 때 나는 어머니가 짜 주신 푸른 울 옷소매 사이로 그 사람 손가락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예루살렘의 겨울이었다.

(나의 미카엘, 아모스 오즈)


잘 가, 나의 위대하고 사랑스러운 그대, 잘 가, 나의 자랑, 잘 가, 나의 빠르고 깊은 시냇물이여. 하루 종일 출렁이는 당신의 물소리를 정말 사랑했고, 당신의 차가운 물살 속에 몸을 던지는 것을 정말 사랑했어.

(닥터 지바고,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그에게 중요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사형이 선고되었을 때 그가 느낀 감정은 두려움이 아니라 삶에 대한 향수였다.

(백년의 고독, 마르케스)


삶이 나를 짓누르기 전에 네가 먼저 삶을 부숴 버려. 삶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취하란 말야.

(체호프 단편선, 안톤 체홉)


춤이나 결혼이나 선택권은 남자에게 있고, 여자에겐 거절권만 있어요.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나는 누구도 미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없으니까요. 또 누구에게도 아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가 나에게 줄 것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하여 나는 스스로 인류의 다른 절반에 대해 아주 미세하나마 새로운 태도를 취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데미안, 헤르만 헤세)


사랑이란 구걸하여 얻을 수도 있고, 거리에서 주워 얻을 수도 있지만, 결코 강탈할 수는 없는 거예요.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1984, 조지 오웰)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인생이란 부엌보다 더 아름답지 않으면서도 썩은 냄새는 더 나는 거라네. 인생의 맛있는 음식을 훔쳐 먹으려면 손을 더럽혀야 하네. 다만 손 씻을 줄만 알면 되지.

(고리오 영감, 발자크)


인간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불행한 겁니다. 오직 그 때문이죠. 이게 전부, 전부입니다! 알기만 한다면, 그는 지금 당장 이 순간 행복해질 겁니다.

(악령, 도스토예프스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의 이유로 불행하다.

(안나 카레리나, 레프 톨스토이)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이상 소설 전집)


난 우리가 싸워서 지켜 온 모든 것을 사랑하듯 당신을 사랑해. 자유와 존엄. 그리고 모든 사람이 일할 권리, 굶지 않을 권리를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을 사랑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헤밍웨이)


인간은 파별당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다.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


그와 행복한 것보다 당신 곁에서 불행한 것이 좋아.

(육체의 악마, 레몽 라디게)


그야말로 망망하고 어두운 밤 처음으로 성냥을 그어 내 창문의 등불을 밝힘으로써 내 소년 시절을 환하게 비춰 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일야서, 한사오궁)


영혼은 숲에 떨어지는데, 떨어지는 곳은 선택할 수 없지요.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이 세상은 탈춤과도 같단다. 네가 만약 그것을 잘 보고 싶어 한다면 한자리에 마물러 있어서는 안 된단다.

(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


"네가 봄날 들판을 혼자서 걸어가는데, 저편에서 벨벳 같은 털을 가진 눈이 부리부리한 귀여운 새끼 곰이 다가와. 그리고 네게 이렇게 말해. '오늘은, 아가씨, 나랑 같이 뒹굴지 않을래요.' 그리고 너랑 새끼 곰은 서로를 끌어안고 토끼풀이 무성한 언덕 비탈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하루 종일 놀아. 그런 거 멋지잖아?" "정말로 멋져." "그 정도로 네가 좋아."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현명한 여행자는 오로지 상상만으로 여행을 한다.

(서머싯 몸 단편선)


신은 죽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이봐, 파르세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는 하느님의 악몽인데, 하느님은 미쳤어.

(청부 살인자의 성모, 페르난도 바예호)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정직해라. 그러면 낮에 이어 밤이 따라오듯이 남에게 거짓될 수 없는 법. 잘 거거라. 축복으로 끝낸 말이 네 안에서 여물기를.

(햄릿, 셰익스피어)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


힘없는 정의는 무력하고 정의없는 힘은 폭력이다.

(팡세, 블레즈 파스칼)


혁명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것을 '진보'라고 불러 보라. 그리고 만약 진보가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것은 '내일'이라고 불러 보라. '내일'은 억제할 수 없게 자신의 일을 하는데, 그 일을 바로 오늘부터 한다. 그것은 이상하게도 언제나 제 목적에 도달한다.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나의 고백은 그들의 고백보다 열등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나의 인생길을 걸은 사람은 여러분이 아니라 바로 나입니다.

(좌절, 임레 케르테스)


우리의 찌그러진 여행 가방이 다시 인도 위에 쌓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문제되지 않았다. 길은 삶이니까.

(길 위에서, 잭 케루악)


허영과 오만은 종종 동의어로 쓰이긴 하지만 그 뜻이 달라. 오만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더 관련이 있고, 허영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것과 더 관계되거든.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아스팔트에서도 백합꽃이 피어날 수 있으리라 믿고 열심히 물을 뿌릴 수 있는 인간은 시인과 성자뿐이지 않을까.

(달과 6펜스, 서머싯 몸)



https://youtu.be/5wnHv3qM2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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