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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공 '윌슨'은 누구보다도 소중한 '윌슨'이 되었다.

무엇이든 쓰게 된다, 김중혁

by 고길동

https://blog.naver.com/pyowa/223814982620



글쓰기 책인데 어떻게 써야하는 지 말하지 않는다. 뭐라도 쓰라고 한다.



쓰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이 쌓이면 상상의 근육이 붙는다고 말한다. 글을 쓰면 어느 순간 키보드도 느껴지지 않고, 커서도 보이지 않는다. 글자마저도 글씨가 아닌 내용으로 인식된다. 현실에서 상상의 공간으로 이동한다. 상상의 공간에서 쓰다보면 현실이 낯설다. 화장실 물내려가는 소리에 집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상상의 공간을 맛보면 바로 중독된다. 하루를 보내며 상상으로 빠져들만한 것들이 있나 살피게 된다. 작은 소품 하나만으로 상상에 빠질 수 있다. 그 재미에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중독은 더욱 심해진다. 어느 날부터인가는 무엇이건 쓰게 된다.



영화 'Cast away'에는 톰 행크스의 절실한 상상이 있다. 배구공 윌슨은 누구보다도 소중한 윌슨이 되었다.




Wilson, i'm sorry.

(캐스트 어웨이)




소설을 쓰고 있을 때, 현실이라는 것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가상의 공간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개성 있는 사람이 아니면, 개성 있는 글을 쓸 수 없다. 나는 대화를 상상하는 힘이 개성을 만드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상상하다 보면 점점 가상의 인물들이 늘어난다. 처음엔 두 사람의 목소리만 들리다가 어느 날 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무엇이든 쓰게 된다. 김중혁)




농구공은 통통 튀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이런 상상을 많이 해 보는 것이다.


높게 튀어 올라 하늘까지 날아오를 듯한 농구공은 점점 땅으로 가까워지고,

결국 미약한 튕김을 마지막으로 정지하고 마는데,

그때 농구공이 작은 한숨을 쉬었다.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김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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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Gp03lY3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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