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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완성은 가르치는데 있고, 생각의 완성은 쓰기에 있다. '군자이기에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기에 군자'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생각이 있어 글로 쓰는 게 아니라, 세상을 보기 위해, 생각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다. 나의 작은 계획은 꾸준히 쓰고 누군가에 나의 생각을 얘기하며 사는 것이다.
김훈의 문체가 소설로 쓰이기엔 너무 아름답다는 문구에 눈이 갔다. 삶은 그리 아름답지 않으며, 너저분할 수밖에 없다. 삶의 이야기가 소설이라면 소설은 지나치게 화려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런가? 너저분한 삶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아무일 없는 무료한 일상에서도 아름다움이 있지 않을까. 추함도 추함의 미학이 있지 않겠는가. 김훈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선뜻 공감하기 어려운 문장이었다. 김훈은 에세이 같은 문체로 소설을 써낸다. 주제가 묵직한데 문장은 화려하다. 김훈은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 이현우)